(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캐나다 정보 당국이 중국에 비판적 활동을 펴온 야당 하원 의원 2명에게 중국의 위해 가능성을 경고하는 정보 브리핑을 했다고 일간 글로브앤드메일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 정보기관인 보안정보국(CSIS)은 최근 제1야당인 보수당의 에린 오툴 전 대표와 제니 콴 신민주당(NDP) 의원 등 하원 의원 2명에게 개별 브리핑을 하고 중국의 개입 및 위협 표적에 대한 우려를 경고했다.
두 의원은 의정 활동을 통해 중국에 비판적인 행보를 이어왔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이번 브리핑은 이달 초 보수당의 마이클 청 의원에 대한 중국 정부의 뒷조사 활동이 드러나 파문이 일어난 후 하원 의원 보호를 위한 후속 조치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청 의원은 지난 2021년 신장위구르 자치구의 인권 탄압 등 중국 정부를 비난한 하원 결의안을 주도한 후 중국의 제재를 받으면서 홍콩 거주 가족이 뒷조사를 받는 탄압을 겪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1일 글로브지가 정보국의 비밀문서를 인용해 보도하면서 공개됐다.
파문이 일자 캐나다 정부는 8일 중국 측 일선 담당자인 토론토 주재 중국 외교관을 추방 조치했고, 중국도 상하이 주재 캐나다 외교관을 맞추방하며 외교 갈등이 격화했다.
당시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민주주의와 의회 수호를 위해 외국의 간섭에 맞설 것이라면서 다른 하원 의원에 대한 중국의 위협이 우려될 경우 정보국이 해당 의원에 이를 알려줄 것을 지시했다.
보수당 오툴 전 대표 브리핑에 대해 정보국 관계자는 "당사자와 가족에 대한 위협을 전하는 내용을 논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가족 중 그의 여동생 부부는 10년 전부터 홍콩에 거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툴 전 대표는 보수당 대표로 2021년 총선을 이끌면서 중국의 대표적 전기통신 부품 업체인 화웨이를 캐나다의 최신 이동통신망인 5G 사업에서 제외할 것을 주장하는 등 반중국 정책을 주장했다.
중국계인 콴 의원은 "다행히 홍콩이나 중국에 거주하는 가족은 없다"며 "그러나 나의 평소 활동과 언행의 강도로 미루어 내가 관심 인물일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현재 코로나19 확진 상태에서 줌 영상으로 정보국 관계자들과 대화했다면서 이들이 보안상 노출을 우려해 따로 대면 브리핑을 갖기로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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