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 디폴트 시한 임박…바이든 내주 의회 지도부 회동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미국 연방정부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고조하는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공화당과 진행 중인 부채한도 협상과 관련, 실무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앤드루스 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향후 이틀 동안 진전 여부를 알게 될 것"이라며 "논의가 이뤄지고 있지만, 뭐라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아직 돌파구는 마련하지 못했다"며 "우리 모두가 만들 수 있는 몇몇 변화에 대한 실질적 논의가 진행중"이라고 덧붙였다.
재무부가 채무불이행(디폴트) 시한으로 지목한 내달 1일까지 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엔 "그래야만 한다"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9일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을 비롯해 상·하원 여야 지도부와 백악관에서 만나 부채한도 상향 문제를 논의했다.
미국은 정부의 부채한도를 의회에서 승인하는 구조로, 사실상 거의 매년 의회는 정부의 부채한도를 상향 조정해 왔다.
지난 중간선거 이후 하원 다수당을 차지한 공화당은 부채한도 상향의 조건으로 정부 지출 삭감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반면 바이든 정부와 민주당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부채한도 상향 논의는 교착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애초 지난 12일 여야 지도부와 다시 만날 예정이었지만, 실무 협상을 이유로 일정을 내주 초로 연기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및 상·하원 휴회 일정을 감안하면 협상이 18일 이전 마무리돼야 파국을 피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재무부는 부채한도가 상향되지 않을 경우 이르면 내달 1일 디폴트 사태가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경제 전문가들 역시 재앙적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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