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서북부 때이른 폭염 주의보…포틀랜드 35도 육박

입력 2023-05-14 07:47  

美 서북부 때이른 폭염 주의보…포틀랜드 35도 육박
미 기상청, 오리건·워싱턴주에 경보 발령…"역대 최고 기록 깰듯"
이례적 고온 현상, 캐나다 서부 산불 부채질 우려도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미국 서북부 해안 지역에 때이른 폭염 주의보가 발령됐다.
미국 기상청(NWS)은 13일(현지시간) 단기 예보에서 "14일 태평양 연안 지역의 기록적인 폭염을 포함해 미 서부 전역에 걸쳐 예년 평균치를 훨씬 웃도는 기온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애틀과 포틀랜드 도시 권역을 포함한 워싱턴주·오리건주 서부에 폭염 주의보를 발령했다.
이들 지역의 14일 낮 기온은 정상 범위를 11∼17도(이하 섭씨 기준)나 웃돌 것으로 예보됐다.
특히 포틀랜드는 이날 오후 최고 기온이 34.4도에 이르고, 14일에도 33.9도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보됐다. 포틀랜드의 역대 5월 13일 최고 기록은 1973년의 33.3도였으며, 5월 14일의 최고 기록은 2014년의 32.8도였다.

시애틀 역시 이날 최고 기온이 27도, 14일은 31도에 이를 것으로 예보됐다.
아울러 15일에는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와 가까운 샌 호아킨 밸리에도 폭염 주의보가 발효된다. 이 지역 기온은 30도 중후반대까지 오를 것으로 관측됐다.
미 언론들은 미주 서북부의 이런 이례적인 고온이 캐나다 서부 앨버타주 등의 산불을 더 부채질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캐나다 앨버타에는 지난 5일부터 100건이 넘는 산불이 발생해 주민 수만 명이 대피한 상태다.
미 서북부 지역은 근래 몇 년간 이상기후로 과거에 없던 폭염 피해가 잦아지면서 냉방 설비 확충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앞서 2021년 6월 말부터 7월 초 사이 오리건주와 워싱턴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 '열돔'(heat dome) 현상이 이어지면서 모두 800여 명이 사망한 바 있다.
당시 포틀랜드에서 수은주가 46.7도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여러 도시에서 역대 최고 기온 기록을 새로 썼다. 사망자 다수는 홀로 거주하는 노인들이었다.
이후 오리건주는 2024년 4월부터 새 주택을 지을 때 적어도 방 하나에는 의무적으로 에어컨을 설치하게 하는 법을 통과시켰고, 기존 주택에 대해서는 집주인이 세입자의 에어컨 설치를 막지 못하도록 제도화했다.
min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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