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수년간 첨예한 외교·무역 갈등을 겪은 중국과 호주가 경제·무역 협력을 확대하자고 한 목소리를 냈다.
14일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과 돈 파렐 호주 통상장관은 12일 베이징에서 회담했다.
중국 상무부는 "양측이 양국 지도자 발리 회담의 중요한 공감대 실천, 양국 경제무역 관계의 안정적 발전, 양국의 경제무역 우려에 대한 타당한 처리, 실무협력 확대 등에 대해 솔직하고 전면적으로 교류했다"고 전했다.
왕 부장은 이날 회담에서 "양국은 중국·호주 정상회담의 중요한 공감대를 잘 실천하고 경제무역 관계의 장기적 발전에 착안해 구동존이(求同存異·차이점을 인정하고 공통점을 찾는다)하며 공동이익을 확대해야 한다"며 "평등과 호혜의 기초에서 서로의 우려를 해결하고 양측의 실무협력이 새로운 단계에 오르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새로운 발전 구도를 구축하고 높은 수준의 대외 개방을 추진할 것"이라며 "이것은 호주를 포함한 세계 각국에 새로운 기회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그러면서 호주와 더 많은 분야에서 협력하기를 원한다며 호주가 양호한 비즈니스 환경을 제공하고 중국 기업과 제품을 공정·공평하게 대우하기를 희망한다는 메시지도 전했다.
파렐 장관도 "호주와 중국은 최근 경제무역 관계 (개선) 추진과 서로의 중점 경제무역 관심사 처리와 관련해 실질적인 진전을 이뤘다"며 "양측이 소통을 강화해 더 많은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도록 하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또 "세계무역기구,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등 다자 및 지역 플랫폼에서 중국과 협력을 강화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양측은 자유무역협정 공동위원회와 고위급 무역 대화 등 경제무역 메커니즘을 재개하고 친환경 저탄소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며 양국 기업의 협력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한동안 얼어붙었던 양국 관계는 지난해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의 정상회담 이후 화해의 급물살을 타고 있다.
무역과 유학생 교류 등으로 끈끈한 관계를 유지해오던 중국과 호주는 2020년 말 당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코로나19 기원을 조사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요구한 후 악화일로였다.
중국은 이후 비공식적으로 호주산 석탄, 소고기, 와인, 보리 등 다양한 제품에 대한 수입을 금지했다.
그러나 지난해 5월 집권한 앨버니지 정부는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모색해 왔으며, 양국의 정상회담이 6년 만에 발리에서 열린 것을 계기로 화해 무드를 보이고 있다.
이후 중국은 지난 1월 호주산 석탄 수입을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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