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 등 혐의로 복역…"지도자들의 선전에 속아"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훈센 캄보디아 총리의 반대파 정당에 소속됐던 활동가들이 반성문을 쓰고 대거 사면됐다.
15일 일간 크메르타임스에 따르면 선동 등 혐의로 복역 중인 전 캄보디아구국당(CNRP) 소속 활동가인 콩 마스 등 10명은 지난 6일 훈센에게 사과 편지를 보냈다.
이들은 편지에 "복역하면서 잘못을 반성하고 있으며 반대 진영 지도자들의 선전에 속았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CNRP의 이념적 활동에 참여한 것을 후회하며 훈센 총리가 우리의 석방과 사면을 도와줄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이후 이들은 모두 감옥에서 석방됐고 사면을 받았다.
특히 콩 마스는 집권 캄보디아인민당(CPP) 소속으로 정치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허락해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훈센 총리에게 추가로 보냈다.
훈센 정권은 2017년 11월 전체 의석 125석 가운데 55석을 가진 CNRP에 반역 혐의를 씌워 강제 해산시켰다.
이듬해 총선에서는 훈센 총리가 이끄는 CPP가 전체 의석 125석을 모두 차지하면서 '일당 지배' 체제를 구축했다.
앞서 CNRP를 이끌던 훈센의 정적 삼 랭시는 2016년 정치적 탄압을 피해 프랑스로 망명했다.
콩 마스 등 10명은 지난 2019년에 삼 랭시의 복귀를 추진하고 사회 불안을 조성한 혐의로 체포돼 수감됐다.
훈센은 1985년 총리에 취임한 뒤 38년간 캄보디아를 통치하고 있으며, 오는 7월 23일 실시될 총선에서 연임에 도전한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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