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간 일정으로 '합동 전장 모의모델' 적용해 진행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대만군이 중국군의 무력 침공에 대비한 연례 군사훈련인 한광(漢光)훈련의 주요 일정 중 하나인 지휘소 훈련(CPX)을 16일부터 닷새간 실시한다.
대만 영자지 타이완뉴스는 15일 대만군 '한광 39호' 훈련의 한 부분인 CPX 훈련이 16일부터 20일까지 실시된다고 보도했다.
한광훈련은 중국군의 침공을 가정해 대만군이 방어 및 격퇴 능력을 점검하기 위해 1984년부터 매년 실시하는 군사훈련이다.
올해로 39회째를 맞은 한광훈련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이용한 지휘소 훈련(CPX)과 실제 병력을 동원한 야외 군사훈련으로 구성된다.
대만군은 통상 한광훈련 CPX 부분 훈련을 5월 중순에, 야외 군사훈련을 7월 말에 각각 실시한다.
대만군의 올해 한광훈련 CPX 부분 훈련은 '합동 전장 모의모델(JTLS)'을 적용해 실시되며, 중국 인민해방군의 대만을 겨냥한 군사적 위협 상황을 염두에 두고 진행된다.
앞서 대만 국방부 린원황 연합작전계획처장(육군 소장)은 지난달 26일 브리핑에서 한광훈련 CPX 부분 훈련에는 중국 인민해방군의 대만에 대한 군사적 위협 활동과 관련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반영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린 처장은 "JTLS은 평가 시스템이 아니라 훈련 시스템"이라면서 "승자와 패자를 결정하지 않는 시뮬레이션"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대만군의 JTLS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전쟁 교훈을 참고해 대만군 장교들의 지휘 능력을 점검하고 향상시키는데 주안점을 둔 것으로 전해졌다.
추궈정 대만 국방부장(국방장관)은 지난 4일 대만 입법원 외교·국방위원회 회의에서 올해 한광훈련에는 대만 동부 지역에 대한 침공 시나리오도 포함됐다고 밝힌 바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2016년 5월 민진당 소속의 차이잉원 총통이 집권한 이후 대만과의 공식 관계를 단절하고 대만에 대해 강도 높은 군사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인민해방군은 지난달에는 차이 총통과 미국 권력 서열 3위인 매카시 하원의장 간 회동을 빌미로 대만을 겨냥해 '전쟁 리허설'에 가까운 대규모 군사적 압박을 가하기도 했다.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지난 4월 8∼10일 사흘 동안 대만을 사방으로 포위하는 형태의 전투 대비 경계 순찰과 '날카로운 검 연합훈련'을 실시하면서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 군용기와 군함을 대거 투입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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