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간질환·곤충매개 감염 등 진단키트로 돌파구 모색…해외진출도 박차
(서울=연합뉴스) 조현영 기자 = 정부가 지난 11일 사실상 코로나19 엔데믹(endemic·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을 선언하면서 특수를 톡톡히 누렸던 진단키트 기업들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는 15일 올해 1분기 영업손실 1천23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20%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1천824억원으로 같은 기간 86.9% 줄었다.
이 회사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 상반기 영업이익이 9천66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천86% 증가하며 급성장했다. 당시 코로나19 키트 매출이 대부분을 차지했는데, 이제는 그 수요가 줄면서 실적이 감소한 것이다.
앞서 씨젠[096530]도 올해 1분기 영업손실 138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 영업이익 1천997억원과 비교해 적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씨젠 관계자는 "엔데믹 전환으로 코로나19 검사 건수가 많이 감소한 것이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GC녹십자[006280]도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이 13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영업이익 418억원과 비교해 적자 전환했다. 이 회사도 코로나19 검사 수요가 감소하며 연결 자회사인 지씨셀[144510]과 녹십자엠에스[142280] 수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들 기업은 새로운 제품의 개발과 판매에 집중하며 엔데믹에 대응하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 관계자는 "자사 진단 제품은 180개 이상"이라며 "인체 혈액 내 간 기능, 전해질 등 수치를 정량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생화학 검사 플랫폼 'C10'을 연내 출시하고 연속혈당 측정기(CGMS)도 내년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씨젠도 코로나19 외 질환 진단 시약의 지속적인 성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성 매개 감염과 아르보바이러스 감염 진단 제품에 대해 유럽 CE인증을 마쳤다. 또 지난 2월 미국 체외진단 기업 메리디안바이오사이언스 인수를 완료하면서 미국 유통망을 확보했다.
씨젠도 미국 사업 강화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씨젠은 임상 중인 호흡기 바이러스 4종을 동시에 검사하는 PCR 제품을 연내 미국식품의약국(FDA)에 허가 신청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이스라엘 진단 기업 하이랩(Hylabs)과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맺으며 현지용 제품 개발 논의를 시작했다.
한편 GC녹십자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자회사 매출이 반짝 올랐다가 이제 제자리로 돌아온 것"이라며 "녹십자는 계속 백신과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hyun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