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케냐와 소말리아가 10년 넘게 닫은 국경을 단계적으로 재개방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발표는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 열린 안보·무역 및 인적 이동에 관한 양국 장관급 회담 이후 나왔다고 현지 일간 데일리네이션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양국 국경은 지난 2011년 소말리아에서 준동하는 이슬람 무장단체 알샤바브의 케냐 영토에 대한 공격 탓에 공식적으로 폐쇄됐다.
키투레 킨디키 케냐 내무장관은 이날 "우리는 케냐-소말리아 국경을 오늘부터 90일 안에 단계적으로 개방할 것"이라며 첫 국경 통과가 30일 이내에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양국은 지난해 7월 정상급 회담을 하고 국경 재개방 계획을 발표했으나 실현되지 못했다.
킨디키 장관은 "케냐와 소말리아는 알샤바브의 도전에 계속 직면하고 있다"며 정보 공유와 국경 운영방식 개선을 통해 안보 협력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케냐는 아프리카연합군(AU)의 일원으로 소말리아에 병력을 파견해 알샤바브 소탕 작전에 참여하고 있다.
양국 관계는 해상국경 분쟁과 케냐의 내정 간섭 의혹으로 소원해졌다.
소말리아는 2020년 자신들이 인정하지 않는 북부 분리 독립국 소말릴란드의 정치 지도자를 케냐 정부가 초청하자 이에 반발해 외교관계를 단절했다.
케냐와 소말리아는 680㎞에 달하는 국경을 공유하고 있으며 인도양 해상의 석유 및 가스전을 둘러싼 영유권을 두고 수년간 분쟁에 휘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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