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선동가들이 징집장 형식 이메일 대량 유포" 주장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최수호 특파원 = 러시아 당국이 자국민들에게 개인 정보 탈취 등을 목적으로 군 징집장을 가장해 유포되는 악성 이메일에 주의할 것을 경고했다고 15일(현지시간) 인테르팍스 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국가국방관리센터는 성명에서 "우크라이나 선동가들이 시민 개인 정보 획득을 위해 불법적으로 접근하고, 러시아 연방 국민들에게 심리적 압박감을 주려고 군 징집센터 출석을 요구하는 징집장 형식의 이메일을 대량으로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이메일에는 부정확한 정보뿐만 아니라 사용자 개인정보를 공격자들에게 전송하는 악성 소프트웨어가 심겨 있다"며 "러시아 연방법상 동원 명령이나 소환장, 군사 등록을 위한 기타 서류 등은 이메일로 보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국영은행 스베르방크 역시 이와 유사한 위험을 경고하고 나섰다.
스베르방크 측은 "은행을 대상으로 군 징집센터 출석을 요구하는 이메일을 활용한 피싱 공격이 있었으나 성공적으로 차단했다"며 "이메일에는 동원 명령 양식으로 암호화된 악성 파일이 포함돼 있으며, 이를 열면 은행 정보기술(IT) 인프라 전체가 감염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또 개인이나 다른 조직들도 이 같은 해킹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방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1년 넘게 장기화하자 러시아가 작년에 이어, 또다시 동원령을 발령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지난 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승절 기념 연설에서 "우리 조국을 상대로 한 진짜 전쟁이 자행됐다"고 언급한 점을 두고 동원령 발령을 위한 수순 밟기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지난 10일 푸틴 대통령은 예비역을 대상으로 한 훈련 소집령도 내렸다.
하지만 서방의 관측과 달리 러시아 당국은 추가 동원에 대한 논의가 현재로서는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앞서 러시아는 작년 9월 예비역을 대상으로 한 부분 동원령을 발령해 우크라이나 특별 군사작전에 투입할 병력 30만명을 소집한 바 있다.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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