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대만군이 최신형 F-16V 전투기에 AIM-9X 공대공 미사일을 장착한 모습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16일 중국시보와 연합보에 따르면 대만 공군사령부는 전날 중서부 자이 지역의 제4 전술전투기연대 공군기지에 배치된 F-16V 전투기가 비상 출격을 위한 대기 태세 도중 AIM-9X 공대공 미사일 등 무기를 장착한 모습을 공개했다.
이어 최신형 AIM-9X 공대공 미사일의 장착으로 대만 방공 전력이 대폭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F-16V 전투기는 대만해협의 중간선을 수시로 넘나드는 중국 군용기의 빈번한 도발에 대처하기 위해 긴급 발진(스크램블)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M-9X는 세계 최대 미사일 제조업체인 레이시온(Raytheon)이 개발한 사이드와인더 미사일로 시계 내 전 범위의 목표물을 자유자재로 공격할 수 있는 최강의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로 알려졌다.
대만언론은 대만이 1992년 도입한 F-16 A/B 141대를 F-16V로 성능 개량하는 '펑잔(鳳展)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가운데 AIM-9X 블록Ⅱ 사이드와인더 공대공 미사일 140기를 이미 구매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을 인용, 미국 측이 최근 대만에 F-18 슈퍼호넷의 판매를 타진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공군사령부는 "순전히 억측"이라고 부인했다.
대만군 관계자는 "여러 해 전에 논의한 적이 있으나 미국 측이 판매할 의향도 없으며 대만도 구매할 의향도 없다"고 전했다.
대만은 차세대 전투기에 대한 작전 수요로 스텔스 기능 등을 갖춘 미국산 F-35의 구매를 시도했으나 도입 및 인도 등 후속 작업에 약 18년 이상 걸릴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F-16V의 도입으로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만 국방부는 전날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대만 섬 주변에서 중국 군용기 25대와 중국 군함 5척을 탐지했다고 밝혔다.
이어 8대가 대만해협 중간선의 연장선인 대만 서남부 방공식별구역(ADIZ), 동부 공역에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미국이 '패스트트랙(신속처리 메커니즘)'을 통해 대만에 제공할 5억 달러(약 6천600억원) 상당의 무기가 보병 휴대용 적외선 유도 지대공 미사일인 FIM-92 스팅어 미사일이 위주일 것이라고 대만군 관계자가 현지 언론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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