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바옐사주 원유유출 복구비용 16조원"

입력 2023-05-16 20:02  

"나이지리아 바옐사주 원유유출 복구비용 16조원"
국제 패널 보고서…셸·에니에 상당 부분 부담 요구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 나이지리아 바옐사주에서 원유 개발 과정에서 유출로 인한 환경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최소 120억 달러(약 16조원)가 필요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바옐사주 석유환경위원회는 16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고 대부분 오염에 책임이 있는 국제적 석유기업 셸과 에니(ENI) 측에 비용의 상당 부분을 부담할 것을 요구했다고 AFP,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나이지리아 최대 유전지대인 남부 니제르 델타 지역에 위치한 바옐사주는 1950년대 아프리카에서 처음으로 석유가 발견된 곳이다.
셸과 에니를 주축으로 한 석유기업들은 이후 바엘사주의 땅과 늪, 강 아래에서 수십억 배럴의 원유를 퍼 올렸다.
위원회는 이 과정에서 진행된 원유 유출 등으로 "한때 생태적 다양성이 풍부한 지구상에서 가장 큰 맹그로브 숲이었던 이 지역은 이제 지구상에서 가장 오염된 곳 중 하나가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토양과 식수를 정화하고, 홍수를 막는 데 필수적인 맹그로브 숲을 복원하기 위해 12년 동안 적어도 120억 달러가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셸과 에니 등은 원유 유출을 절도와 불법 정제 등의 탓으로 돌리지만 "조사 과정에서 석유 회사들의 전략, 예방, 대응 및 시정 조치의 실패가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셸과 에니 측은 바옐사주 석유환경위원회의 이번 보고서에 대한 논평 요청에 "유출의 원인과 상관 없이 그에 따른 피해를 구제해 왔다"면서도 보고서를 아직 보지 못해 보고서의 결론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고 밝혔다고 AFP는 전했다.
2019년 주 정부의 요청으로 설립된 바옐사주 석유환경위원회는 국제적인 전문가와 인사들로 구성된 국제 패널로 존 센타무 영국 상원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다.
지난 4년간 피해 지역 주민들로부터 1천600개의 혈액 표본을 받아 분석하고, 500건의 인터뷰를 포함해 2천500개 이상의 증거에 기초해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위원회 측은 덧붙였다.

hyunmin62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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