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지난달 캐나다의 소비자 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4.4% 올라 최근 지속하던 상승 폭 둔화세가 멈췄다고 캐나다 통계청이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경제계의 전망치 4.1%를 상회한 수치로 물가 안정에 대한 기대를 반전시킨 것으로 지적됐다.
캐나다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6월 39년 만의 최고치인 8.1%를 기록한 이후 지난 3월 들어 절반 수준에 가까운 4.3%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중앙은행인 캐나다은행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4.5%로 두 차례 연속 동결했다.
당시 캐나다은행은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올여름 기간 3%대로 하락하고 내년 하반기 2% 선으로 떨어져 관리 목표치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번에 물가 상승 추이가 반전하면서 당국의 정책 전망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현지 언론이 설명했다.
4월 소비자 물가는 휘발유 가격 상승이 주도했다. 이 기간 휘발윳값은 전년 동기 대비 6.3% 올라 전달 큰 폭의 하락 기록에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또 모기지(장기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전년 대비 28.5% 상승, 주택 시장의 대출 비용 가중으로 이어졌다.
이와 함께 금리 상승이 임대 시장을 압박, 임대료가 1년 전보다 6.1% 올랐다.
반면 식료품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9.1% 상승, 전달 9.7%보다 오름세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분석가는 "한 달의 물가 지수가 추이를 만들지는 않는다"면서 "최고치를 기록한 때보다는 아직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물가 상승을 관리 범위 내로 끌어들이려면 실질적인 하락을 실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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