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노스, 위성사진 분석…"고체연료 로켓용인지는 불명확"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북한이 서해위성발사장 인근 해안에 최근 새로 짓기 시작한 건조물이 로켓 발사를 위한 추가 발사대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16일(현지시간) 촬영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의 상업용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평가됐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서해위성발사장 남쪽 부두에서 북북서 방향으로 1㎞ 떨어진 지점에 "가로 135m, 세로 40m 크기로 새 대형 콘크리트 패드가 지어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패드 북쪽 끝에는 발사대일 수 있는 것과, 수평으로 놓인 로켓 동체를 세우기 위한 장비가 설치되는 자리일 수 있을 평행한 두 개의 선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38노스는 "이런 구성에 비춰볼 때 아직은 이 패드가 고체연료 로켓용인지, 액체연료 로켓용인지, 혹은 두 가지 모두를 발사하기 위한 것인지 명확하지 않다"고 했다.
액체연료 엔진을 쓰는 우주발사체(SLV)급 로켓의 경우 화염이 발사체에 닿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통상 발사대 아래에 화염공(flame bucket)을 설치하지만 이번에 촬영된 사진에선 그런 구조물이 포착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동식발사차량(TEL)을 이용하거나, 발사대의 형태에 따라서는 화염공이 불필요할 수 있기에 해당 시설이 고체연료 엔진 로켓용이라고 단정 짓긴 이르다는 것이 38노스의 지적이다.
서해위성발사장 내에 있는 기존 발사대 주변에서도 최근 공사가 재개된 이래 활발한 움직임이 감지된다고 38노스는 덧붙였다.
발사체를 운반하기 위한 레일식 운송용 구조물의 경우 이달 12일 촬영된 위성사진에선 재조립이 진행 중이었지만, 16일에는 조립이 끝난 모습을 보였다.
갠트리 타워로 불리는 로켓 발사대 근처에는 약 90m 높이의 새 타워 크레인이 설치됐고, 이보다 작은 기존 크레인은 제거됐다.
주변에는 이동식 기중기와 함께 다수의 인원이 몰려 있었고, 며칠 전 발사장 내에 있던 자재들이 사라지고 새 자재를 들여온 모습도 포착됐다.
38노스는 "단지 내 핵심 시설 다수에서 건설이 빠르게 진척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동창리 발사장'으로도 불리는 서해위성발사장은 북한 최서단에 위치하며 장거리 미사일로 전용할 수 있는 로켓을 개발하는 시설이다.
2012년 4월 공개된 북한 최초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3형(KN-08)의 엔진 연소 시험을 비롯해 ICBM급 미사일의 각종 실험이 이곳에서 이뤄졌다.
한편,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6일 '비상설 위성발사준비위원회' 사업을 현지 지도하고 위원회의 '차후 행동계획'을 승인했다면서 북한 군사정찰위성 1호기의 탑재 준비가 완료됐다고 17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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