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중앙아 5개국 정상회의 앞두고 민간항공 협력 확대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이 중앙아시아 5개국과의 정상회의를 앞두고 중앙아 국가들과 민간항공 분야 협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17일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쑨원성 중국민항국 종합사(司) 부사장(부국장)은 전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앙아시아는 아시아의 심장으로 불리며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건설의 중요한 지역"이라며 "중국과 이 지역의 각 분야 실무 협력은 잠재력이 크고 밝다"고 말했다.
이어 "민항국은 중앙아 5개국과 항공 실크로드 건설 양해각서 체결을 준비하고 있다"며 "민항분야 협력의 효율을 향상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당국은 항공 실크로드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항공편 확대를 통한 인적·물적 왕래를 편리하게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실크로드의 출발지로 알려진 시안과 중앙아 5개국을 연결하는 항공편이 없었지만, 중국은 최근 시안과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를 연결하는 항공편을 개설했다.
또 18일부터는 시안과 타지키스탄의 두샨베를 잇는 항공편도 운영한다.
쑨 부사장은 "상호존중, 평등호혜, 협력상생 원칙에 따라 중앙아시아 각국과의 실무 협력을 전개할 것"이라며 "효율적이고 편리한 항공 실크로드를 건설해 중국과 중앙아 경제 사회 발전에 새로운 동력을 주입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중국과 중앙아의 장기 발전 과제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중국 외교부는 시 주석이 중국·중앙아 운명공동체 구축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동시에 여러 실무 조치와 협력 방향을 설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쥔 중국 외교부 유라시아사 부사장은 전날 시안 현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각국 지도자들은 각 분야 협력과 공동 관심사인 주요 국제 및 지역 문제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하고 전략적 상호신뢰 등에 대한 중요한 공감대를 형성하게 될 것"이라며 "정상들은 중요한 문건에 서명하거나 경제무역과 상호소통 등 다양한 분야 협력 문건에 서명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 부사장은 이어 "중국과 중앙아의 협력은 제3자를 겨냥하지 않고 다른 메커니즘과 경쟁할 생각도 없다"며 "중국은 지역의 안정과 발전에 유리하고 지역의 공동 번영에 유리한 조치를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18∼19일 산시성 시안에서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정상이 참석하는 중국-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연다.
시 주석은 전체 회의를 주재하는 한편 각 정상과 양자회담도 개최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구소련에서 독립한 중앙아 국가들과 개별 수교한 이후 최근 30여년간 중국과 중앙아 5개국만 모이는 대면 정상회의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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