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이후 거의 해마다 정상 밟아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네팔의 셰르파(등반 안내인) 산악인 카미 리타(53)가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해발 8천848.86m) 27회 등정에 성공, 자신이 갖고 있던 기존 기록을 경신했다.
17일(현지시간) 히말라얀타임스 등 네팔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리타는 이날 오전 8시 30분 에베레스트 정상을 27번째 밟았다.
등반 지원업체 '세븐 서밋 트렉스' 측은 "리타가 베트남 등반대를 가이드하면서 성공적으로 정상에 올랐다"고 밝혔다.
앞서 또 다른 네팔 셰르파인 파상 다와 셰르파(46)가 지난 14일 에베레스트 26회 등정에 성공하며 최다 등정 타이기록을 세웠지만, 리타가 3일 만에 이를 경신한 것이다.
카미는 셰르파였던 아버지를 따라 1994년 5월 처음으로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랐다.
그는 이후 거의 해마다 에베레스트 정상을 밟았고 K2 등 다른 고봉에도 여러 차례 올랐다.
카미는 2019년 5월에는 15일과 21일, 일주일 동안 두 차례나 에베레스트 정상을 밟아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때가 카미의 에베레스트 23번째, 24번째 등정 기록이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대확산(팬데믹)으로 히말라야 등반이 금지돼 카미도 쉬었고, 이후 2021년과 2022년 연속으로 다시 에베레스트 정상을 밟았다.
네팔에서는 최근 셰르파들이 단순한 등반 지원 역할을 넘어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직접 기록에 도전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세 남매의 엄마인 라크파 셰르파가 에베레스트 정상을 10번째 밟는 데 성공, 자신이 갖고 있던 에베레스트 여성 최다 등정 기록을 갈아치웠다.
같은 해 7월에는 사누 셰르파가 파키스탄 고봉 가셔브룸 Ⅱ(해발 8천35m)의 정상을 밟으면서 세계에서 처음으로 히말라야 8천m급 고봉 14좌를 두 번 이상씩 등정하는 데 성공했다.
셰르파는 네팔의 한 종족 이름이자 성(姓)이기도 하며 일반적으로는 등반 안내인이라는 의미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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