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기업 체크포인트 보고서…"해커 공격수법, 갈수록 교묘해져"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간의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대만이 전 세계에서 사이버 공격을 가장 많이 받고 있다고 연합보 등 대만언론이 1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세계적인 보안기업 체크포인트는 지난 15일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대만 내 조직·기관이 올해 1분기(1~3월) 동안 매주 3천250회의 사이버공격을 받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체크포인트는 전 세계의 각 기관이 올해 1분기 동안 평균적으로 매주 1천248번 사이버 공격을 받아 지난해 동기보다 7%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만의 경우는 전 세계 사례와 비교해 사이버 공격을 2.6배나 많이 받았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서도 사이버 공격은 24% 늘었다.
올해 1분기 주 평균 사이버 공격을 받은 건수는 아프리카(1천983건), 아시아 태평양(1천835건), 라틴아메리카(1천585건), 유럽(1천25건), 북미(950건) 등의 순으로 많았다.
아울러 전 세계 교육 및 연구 기관, 정부와 군사 조직 등의 순으로 올해 1분기에 가장 많은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체크포인트는 전 세계적으로 사이버 공격의 횟수가 대폭 늘어나지는 않았지만, 해커의 공격 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기술이 능숙하지 못한 사이버 범죄자도 합법적인 챗GPT를 이용해 기업용 음성 및 비디오 통화 프로그램 '3CX'의 PC버전 응용 프로그램에 트로이 목마를 심어 공급망을 공격할 수 있고 마이크로소프트 큐잉(MSMQ)의 취약점을 악용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체크포인트는 기업 정보보호 최고책임자(CISO)가 조직 내의 네트워크를 적절히 분산시키고 정보보안 사고 발생시 대응능력을 구비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대만 행정원의 한 관계자는 지난 2021년 대만 정부 기관이 하루에 약 500만 건에 달하는 사이버 공격을 받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대만 국방부도 당시 보고서에서 "중국이 대만 공격을 위해 사이버전 역량을 맹렬히 끌어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2019년부터 2021년 8월까지 잠재적인 해킹 위협이 될 수 있는 이상 징후 14억 건 이상을 감지했다고 설명했다.
이달 초에는 대만의 전체 인구 수준인 2천300만명의 개인정보가 해킹돼 5천 달러(약 669만원)에 팔린 사실이 알려졌다. 대만인 개인정보를 판매한 용의자는 중국 국적의 남성으로 추정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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