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태원·포스코 최정우 회장과 개별 면담
캐나다 혁신과학산업 장관도 현대차·한화 등 접촉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차대운 임기창 기자 = 방한 중인 쥐스탱 트뤼도 총리를 비롯한 캐나다 정부 인사들이 국내 주요 기업을 만나 에너지, 방위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17일 재계 등에 따르면 트뤼도 총리는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면담했다.
트뤼도 총리와 최 회장은 SK그룹이 주력하는 친환경 그린수소 등 청정에너지를 비롯한 여러 분야의 투자와 캐나다 정부 차원의 지원책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SK에코플랜트는 캐나다 월드에너지GH₂와 45억달러(약 6조원) 규모의 그린수소 상용화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한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SK에코플랜트는 5천만달러(약 660억원) 규모를 투자해 사업 지분의 20%를 확보하고, 그린수소 사업의 전 과정을 수행할 예정이다.
트뤼도 총리는 최정우 포스코 회장과도 이날 별도 면담을 갖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포스코는 1980년대부터 캐나다 현지에 법인을 세워 철광석 원료와 연료탄을 수입해왔다.
아울러 배터리 소재 계열사인 포스코퓨처엠이 2025년 3월 양산을 목표로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퀘백주에 양극재 합작 공장을 건설하는 등 포스코그룹의 캐나다 사업 범위는 넓어지는 추세다.
포스코 관계자는 "주력 사업에서 미래 사업에 이르기까지 캐나다와 오랜 인연을 맺고 다양한 투자를 벌이고 있다"며 "다각적인 협력 방안이 논의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함께 방한한 프랑수아-필립 샴페인 캐나다 혁신과학산업장관도 국내 여러 기업과 접촉해 미래기술 분야 현황을 점검하고 협력 확대를 위한 네트워크 구축에 나섰다.
샴페인 장관은 전날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005380] 본사를 방문해 서강현 부사장(기획재경본부장)을 비롯한 주요 임원들을 면담하고 현대차가 양산하는 전기차 등을 둘러봤다.
이날 면담에서는 전기차, 수소, 배터리 핵심 광물 등 분야와 관련해 캐나다와 현대차의 투자 및 협업 확대 가능성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같은 날 서울 중구 한화빌딩에서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대표이사 등 주요 임원진과도 만났다. 이 자리에서는 방산과 우주항공 분야 협력에 대한 포괄적 논의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샴페인 장관은 회동 후 트위터에 "항공우주와 방위산업은 캐나다의 혁신과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라며 "앞으로 한화와 같은 기업을 유치해 양국에 좋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우리의 장점을 활용할 것"이라고 썼다.
캐나다는 현재 600억달러를 투입해 노후 잠수함을 신형으로 교체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번 방한에 앞서 캐나다 정부 실무자들은 HD현대중공업[329180]과 대우조선해양[042660]도 방문해 방산 분야 협력 가능성 등을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뤼도 총리는 이날 오후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공식 만찬을 함께할 예정이다.
만찬에는 기업인들도 참석해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트뤼도 총리와 샴페인 장관이 이 자리에서 LG에너지솔루션[373220] 측과 최근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 중단과 관련해 해법을 모색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가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 진행하던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이 캐나다 정부의 합의 불이행을 이유로 중단된 바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샴페인 장관은 "회사 측이 협상 자리에 돌아올 것을 요청했다"며 이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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