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 에너지 생산·가공·유통 분야 새 프로젝트 추진"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러시아의 에너지 외교를 담당하는 알렉산드르 노박 부총리가 이란을 방문해 원유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두 국가는 에너지·국방·산업 전반에서 반서방 연대를 강화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IRNA, 러시아 타스 통신에 따르면 노박 부총리는 전날 이틀 일정으로 테헤란을 방문해 자바드 오지 석유부 장관과 회담하고 석유·가스 생산시설을 둘러봤다.
노박 부총리는 "에너지 분야는 양국 협력의 핵심 중 하나"라면서 "우리는 이를 통해 러시아와 이란의 지속 가능한 경제 발전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는 이란에서 유전·가스전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오늘 우리는 에너지 생산·가공·유통 전반에 걸친 새로운 사업 개요를 검토했다"고 덧붙였다.
오지 장관은 "러시아의 기업들과 원유 분야 협력을 진행할 수 있어서 기쁘다"며 "이미 체결된 계약에 이어 향후 더 많은 프로젝트를 함께 추진하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IRNA는 양국이 원유뿐만 아니라, 원자력 발전·기타 전력 생산·교통 분야 협력 강화 방안도 논의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이란 국영석유회사(NIOC)와 러시아 가스프롬 등 양국의 국영 에너지 기업은 400억 달러(약 52조3천억원) 규모 천연가스 개발·투자 관련 협약을 체결했다.
가스프롬은 NIOC와 함께 이란 남부 키쉬, 파르스 지역 8개 가스전 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이란과 러시아 최대 에너지 기업의 전략적 협력은 액화천연가스(LNG), 가스관 설치, 원유 제품 생산 등을 포괄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세계 천연가스 매장량 1위는 러시아, 2위는 이란이다.
이란은 미국의 제재를 받아온 전통적인 반미 국가로, 근래 러시아와는 핵심적인 군사·교역 파트너가 됐다.
특히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회담이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이란은 러시아와 연대 강화로 서방을 압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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