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P "투표함당 최대 수백표 잘못 집계" 주장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튀르키예 제1야당 공화인민당(CHP)이 최근 치러진 대선·총선 결과 7천여개 투표함 집계에 부정 의혹이 있다며 17일(현지시간) 이의를 제기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무하렘 에르켁 CHP 부의장은 이날 일부 투표함에서 최소 1표부터 최대 수백 표까지 잘못 집계되는 등 부정 의혹이 있다고 밝혔다.
에르켁 부의장은 "전체 결과를 바꾸지 못하더라도 마지막 한 표까지 들여다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CHP는 대선 투표함 2천269개, 총선 투표함 4천825개에 대해 정식으로 이의를 제기했다. 이번 선거를 위해 설치된 투표함은 총 20만1천807개다.
CHP 등 야당 연합은 투표 당일에도 관영 매체가 조작된 개표 결과를 보도하고 있으며, 여당이 자신들에 불리한 지역의 개표를 고의로 지연해 초반 개표 상황을 유리하게 보이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집권당인 정의개발당(AKP)은 이런 의혹 제기를 부인하는 한편 야당이 공식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자신들이 승리할 것이라는 거짓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반박했다.
지난 14일 실시된 튀르키예 대선에서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49.52%의 득표율로 44.88%를 득표한 CHP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대표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다만,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은 데 따라 오는 28일 에르도안 대통령과 클르츠다로을루 대표를 대상으로 하는 결선 투표가 실시된다.
이 같은 결과는 선거 전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클르츠다로을루 대표가 우세했던 추세를 뒤집은 것이다.
총선에선 AKP 주도 연합이 전체 600석 중 323석으로 과반 의석을 확보했다. CHP 주도 연합은 212석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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