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우영우' 찾는 KT, 콘텐츠로 매출 5조 원 노린다(종합)

입력 2023-05-18 11:46  

'포스트 우영우' 찾는 KT, 콘텐츠로 매출 5조 원 노린다(종합)
그룹 미디어데이서 밝혀…신규 셋톱박스·콘텐츠 라인업도 소개
유료방송 사업 둔화엔 "인구 통계학적 요소 작용"



(서울=연합뉴스) 오규진 기자 = KT[030200]는 고품질 콘텐츠와 플랫폼 혁신을 토대로 2025년까지 미디어 사업 매출 5조 원을 달성하겠다고 18일 밝혔다.
KT[030200]는 KT스튜디오지니, ENA와 이날 서울 중구 노보텔 앰베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레지던스에서 'KT그룹 미디어데이'를 열고 이런 계획을 공개했다.
KT는 독서 플랫폼 '밀리의서재'에서 KT스튜디오지니 오리지널 드라마의 대본집, 오디오북을 스트리밍하고, 지니뮤직이 원본 사운드트랙(OST) 제작에 참여하는 등 그룹 전반의 콘텐츠 선순환 구조를 확립했다고 자평했다.
앞서 KT는 지난해부터 KT스튜디오지니 등에서 제작한 드라마 12편, 예능 17편을 ENA 채널과 KT 유료 방송플랫폼을 통해 공개했다.
KT스튜디오지니 오리지널 드라마는 인터넷TV '지니TV'에서 주문형 비디오(VOD) 누적 시청 건수 1천만 건을 넘겼으며,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넷플릭스 전 세계 시청 순위 1위에 오르고, 백상예술대상에서 대상을 받는 등 성과를 거뒀다.
KT는 지난해 KT스튜디오지니, ENA, 지니뮤직, 밀리의서재 매출이 약 5천억 원을 돌파하고, 그룹 전체 미디어 매출이 전년 대비 9% 성장한 4조2천억 원을 기록하는 등 재무적인 성과로도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런 성장 흐름을 바탕으로 2025년까지 매출 5조 원을 기록하겠다고 밝혔다.
강국현 KT 커스토머부문장(사장)은 "지난해 매출은 목표한 것대로, 어쩌면 조금 더 빨리 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면서 "2025년까지 5조 매출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이고 거기에 핵심은 콘텐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이날 인터넷TV 셋톱박스, 무선인터넷 공유기, 인공지능(AI) 스피커를 하나에 담은 '지니TV 올인원 셋톱박스'도 선보였다.
하만카돈 스피커에선 공간음향 시스템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고, 인물 대사가 더 잘 들리는 '보이스 부스트' 기술도 적용했다. 여기에 HDR 기술 양대 산맥인 '돌비 비전'과 'HDR10+'를 동시에 지원한다.
이탈리아 출신 산업 디자이너 '스테파노 지오반노니'가 제작에 참여했으며, 세계적인 디자인 공모전인 '2023 iF 디자인 어워드'와 '2023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를 연이어 수상했다.
강 사장은 "(올인원 셋톱박스는) 제가 직접 낸 아이디어"라면서 "주파수 간섭이 심하고 발열이 심했지만 1년 넘게 각고의 노력 끝에 제작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KT스튜디오지니는 스펙트럼 확장과 독창성을 키워드로 제시하면서, 내년까지 방영을 목표로 하는 오리지널 드라마 30여 편 가운데 19편을 공개했다.
김철연 KT스튜디오지니 대표는 "미디어 밸류체인이 잘 작동된 증거"라면서 "제작비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고, 콘텐츠 투자 비용도 저희가 생각한 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바라봤다.
그는 '포스트 우영우'가 안 보인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선 "주변 지인들이 같은 걱정을 했다"면서 "매 작품이 포스트 우영우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답했다.
개국 1주년을 맞이한 ENA는 채널명을 개편한 뒤 채널 순위가 기존 24위에서 11위로 상승했고, 매출은 67% 성장해 1천103억원을 돌파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김태호, 남규홍 등 유명 크리에이터들과 협업 사례를 늘려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역량을 키우겠다고 덧붙였다.
강 사장은 "올해는 그룹 차원의 본격적인 성장 엔진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콘텐츠뿐만 아니라 플랫폼과 단말에 이르기까지 고객에게 최고의 콘텐츠 시청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인공지능 예측 모델에 대해선 "드라마 심의 단계, 기획 단계부터 사용하고 있다"면서 "범용적으로 만들어서 외부 제작사·기획사들도 활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료방송 성장이 둔화한 데 대해선 "한국은 제가 판단하기엔 잘 견디고 있다고 본다"면서도 "인구 통계학적인 변수가 가장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acd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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