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연구원 분석…"응급상황 보편화되며 보호 방안에 관심 ↑"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코로나19 이후 여행객의 위험 인식에 변화가 나타나면서 해외여행 시 현지 의료비 보장에 대한 보험료 비중이 큰 폭으로 늘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21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작년 국내 여행보험 가입 실적 상위 6개 사의 실적을 집계한 결과 국내 여행보험 가입은 30만3천219건으로 2021년 대비 78.3% 증가했고,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보다도 21.5% 증가했다.
작년 해외 여행보험 가입은 77만 6천542건으로 2019년 대비해서는 약 30% 수준이지만, 2021년 대비해서는 435.6% 증가하며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다.
보험연구원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해외의료비 보장에 대한 보험료 비중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여행보험에 대한 수요가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해외 여행보험 원수보험료에서 해외의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45.7%에서 2022년 62.8%로 증가했다. '중대사고 구조송환 비용' 보장에 대한 보험료 비중도 2019년 1.1%에서 2022년 1.7%로 약 0.6%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국내 실손의료비(11.8%→3.4%), 휴대품(17.2→13.2%) 및 상해사망(17.0%→12.9%) 등에 대한 보장 비중은 감소했다.
김규동 보험연구원 연구위원·홍보배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과거에는 중요하게 인식하지 않았던 의료 응급상황, 검역 비용, 여행 중단 등과 같은 사건이 보편화됨에 따라 이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방안에 관심이 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소비자들의 수요가 사후적으로 보험을 받는 것보다 보험회사가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국내 손해보험사도 현지 의료기관과 제휴해 현지 대면·비대면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소비자 수요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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