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가 기준 지난해 8월 이후 최고…나스닥100도 작년 4월 이후 최고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미국 연방정부의 디폴트(채무불이행)를 피하기 위한 정치권 논의에 진전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 속에 미 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18일(현지시간) 연중 최고점을 찍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S&P500지수는 장중 4,200선을 넘어 4,202.20까지 올랐고, 전장 대비 39.28포인트(0.94%) 오른 4,198.05로 장을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 지난해 8월 25일(4,199.1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기도 하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34%)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1.51%)도 상승 마감했고, 나스닥 상장종목 가운데 100대 비금융 기업으로 구성된 나스닥 100지수도 지난해 4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애플·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넷플릭스·알파벳(구글 모회사) 등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 주가는 52주 신고가에 근접했다.
특히 넷플릭스는 새로운 광고 요금제 이용자가 6개월 만에 500만명에 달했다는 호재에 전장 대비 9.22% 상승했고, 반도체업체 엔비디아 주가는 4.97% 올랐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디폴트 상태가 되지 않고 예산에 대한 합의에 이를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고,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역시 "디폴트는 없을 것"이라고 말해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상태다.
매카시 의장은 이날도 CNN 등에 출연해 하원이 내주 부채한도 상향에 대해 표결하길 원한다면 이번 주말까지 원칙적인 합의를 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우리는 아직 아무것도 합의하지 않았지만 합의에 이를 수 있는 길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협상이 진전 중이라고 밝히면서, 의원들에게 다음 주 휴회 기간 표결을 위해 워싱턴DC로 복귀할 수 있도록 대비해달라고 주문한 상태다.
KKM 파이낸셜의 제프 킬버그 최고경영자(CEO)는 CNBC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부채한도 협상은 소음(노이즈)이 많다고 보지만 투자자는 물론 트레이더들도 이를 무시하기 어려워하는 것 같다"라며 "미국 정부가 디폴트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B 라일리 자산운용의 아트 호건은 "의회가 아마도 (부채한도 적용 유예 후) 내년 대선을 통해 상향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시장이 내년 초까지는 이 문제와 씨름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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