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소셜미디어 기업 트위터가 자사 자료를 과도하게 사용했다며 마이크로소프트(MS)에 항의 서한을 보냈다고 로이터 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트위터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의 변호사 앨릭스 스피로가 사티아 나델라 MS CEO에게 보낸 서한의 사본을 입수해 살펴본 결과 이러한 내용이 들어있었다고 전했다.
서한은 MS가 허락 없이 트위터 자료를 정부 기관과 공유하는 등 사전에 합의한 범위를 넘어선 방식으로 트위터 자료를 '무단' 사용했다고 주장하면서 이와 관련한 감사를 실시할 것을 요구했다.
트위터는 MS 등과 협약을 맺고 개발자들이 자사의 API(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이용하는 빈도를 제한해 왔다.
스피로 변호사는 "이런 제한에도 MS 앱스는 트위터 API에 7억8천만회나 접속했고, 2022년에만 260억개의 트윗을 검색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MS 대변인은 이날 트위터 측 법무법인을 통해 트위터 무료 API 이용과 관련한 질문을 받았다면서 "이런 질의를 검토한 뒤 적절히 대응할 것이다. 우리는 이 회사(트위터)와의 장기적 협력관계가 지속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트위터 측의 이번 문제 제기는 오픈AI가 개발한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를 두고 머스크가 MS와 불화를 빚는 와중에 나온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지적했다.
MS는 2019년과 2021년, 2023년 세 차례에 걸쳐 오픈AI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대규모 자금을 투자해 왔다.
머스크는 지난달 초 언론 인터뷰에서 한때 자신이 몸담았던 오픈AI가 MS와 밀착한 채 '폐쇄적이고 영리를 추구하는' 조직으로 변질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픈AI가 "거짓말을 하도록 AI를 훈련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오직 진실만을 이야기하는 AI 플랫폼인 '트루스GPT'를 내놓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2015년 오픈AI CEO인 샘 올트먼 등과 함께 이 회사를 창립했다가 2018년 테슬라의 AI 연구에 따른 이해충돌 문제로 오픈AI 이사직을 사임하고 투자 지분을 처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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