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중국 급습 후 민츠그룹 일부 홍콩 직원들 출국"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지난 3월 중국 당국이 급습한 미국 기업실사업체 민츠그룹이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와 관련된 공급망에서 강제 노동의 사용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로이터 통신이 19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로이터는 중국 경찰의 민츠그룹 조사가 신장위구르자치구 관련 작업에서 촉발됐는지는 직접 확인하지 못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중국에서 활동하는 다른 기업실사업체 소속 최소 두 명의 간부는 중국 당국이 최근 몇달간 그러한 업무와 관련해 분명하게 경고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들은 최근 몇년간 중국 안보 관리들이 주기적으로 회의를 소집해 기업 조사에서 피해야 할 분야에 대해 분명하게 경고했다고 밝혔다.
그중 한 간부는 "그들은 우리에게 분명하게 어디가 출입 금지 구역인지 말했다. 신장이 그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인권단체들은 중국이 신장 무슬림 소수민족들을 강제 노동에 동원하는 등 탄압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여기에 미국은 지난해 6월 미국 땅에 강제노동의 산물로 의심되는 신장 제품이 수입되지 못하게 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위구르족 강제노동 금지법'을 시행했다.신장에서 제조되는 상품을 강제노동의 산물로 전제하는 일응추정(반박해 증명하지 않으면 사실이라고 전제)의 원칙을 기반으로 한다.
완성품뿐만 아니라 생산 과정에서 신장의 원료, 반제품, 노동력을 '부분적으로' 활용한 제품도 수입 금지 대상으로 규정한다.
이후 미국은 물론이고 여러 서방 국가 기업들이 신장과 관련된 공급망 정비에 나섰다.
앞서 지난 3월 민츠그룹은 중국 당국이 자사의 베이징 사무소를 급습해 중국인 직원 5명을 체포하고 사무소 운영을 중단시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 당국의 조사를 초래한 어떠한 오해도 풀기 위해 중국 당국에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알렸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 중국 당국의 베이징 사무소 급습 후 민츠그룹의 홍콩 주재 일부 직원이 홍콩을 떠났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민츠그룹이 지난 두달간 홍콩 직원을 재배치한 것은 중국 당국 조사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직원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임시 조치이며, 조사관과 홍콩 사무소 대표 등 약 6명이 해당된다고 말했다.
한 소식통은 홍콩에서 근무했던 민츠그룹의 몇몇 직원은 현재 싱가포르에 있으며 중국 당국의 조사가 끝날 때까지 홍콩에 돌아올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민츠그룹의 홍콩 사무소를 영업시간에 찾았을 때 불이 꺼진 채 문은 잠겼고 아무도 없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중국 당국은 민츠그룹 급습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그 일은 중국 본토 컨설팅업계는 물론이고 국제 금융 허브인 홍콩에까지 여파가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츠그룹이 홍콩에서 신속하게 직원을 빼낸 것은 중국 당국의 컨설팅회사 단속이 금융과 관련된 넓은 인재 풀을 보유한 홍콩 주재 일부 회사들을 얼마나 불안하게 만드는지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홍콩 주재 많은 기업은 여전히 중국이 2020년 제정한 홍콩국가보안법을 탐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홍콩국가보안법 제정 후 홍콩에 있는 자국 시민을 위한 위험 평가를 수정해 현지에서 체포, 구금, 추방, 기소의 위험이 고조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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