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안전 문제로 대규모 리콜을 촉구한 에어백이 현대차·기아의 5개 자동차 모델에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각 자동차 업체가 NHTSA에 제출한 서류를 인용해 최소 50종의 차 모델에서 미국 부품업체 ARC 오토모티브의 에어백을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현대차 모델 중에는 2002~2005년에 제조된 '뉴그랜저XG'의 북미수출 모델인 'XG350'과 2005년에 제조된 '투싼', 2003~2005년에 제조된 '티뷰론'이 포함됐다.
기아는 2001~2005년에 생산한 '옵티마'와 2005년에 생산한 '스포티지'에 문제의 에어백을 사용했다.
앞서 NHTSA는 ARC 오토모티브의 에어백 6천700만개에 대해 외부 충격을 받을 경우 에어백을 부풀게 하는 인플레이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탑승자 방향으로 금속 파편을 튀게 할 우려를 제기했다.
NHTSA는 지난 2016년 캐나다에서 발생한 현대차의 에어백 사고로 운전자가 사망하자 ARC 에어백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NHTSA의 리콜 촉구에도 불구하고 ARC 오토모티브는 부품에 문제가 있다는 조사 결과에 동의하지 않는 상태다.
다만 제너럴모터스(GM)은 자체적으로 ARC 에어백이 장착된 차량 100만 대에 대한 리콜을 실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 테네시주(州)에 위치한 ARC의 에어백은 제너럴모터스(GM)와 스텔란티스, BMW, 아우디, 현대차·기아 등 최소 15개 이상의 제조업체에 납품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기아는 약 20년 전에 생산한 모델에 ARC 에어백을 사용했지만, BMW 등 일부 업체는 2017년에 생산한 일부 모델에도 문제의 에어백을 장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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