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총리·통상교섭본부장 등과 면담…WTO 개혁 의견 청취
대한상의 강연·네이버 간담회도…산업부 "WTO 내 위상 제고 기대"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응고지 오콘조-이웰라(Ngozi Okonjo-Iweala) 세계무역기구(이하 WTO) 사무총장이 22∼24일 한국을 공식 방문한다.
2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WTO 사무총장의 방한은 지난 2014년 호베르투 아제베도(Roberto Azevedo) 전 사무총장 이후 10년 만이다.
응고지 사무총장은 이번 방한에서 한국의 성장 경험에 기반한 다자무역체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WTO 개혁 등 다자무역체제를 회복하기 위한 과제와 한국의 역할을 논의할 방침이다.
다자무역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인 한국 방문을 통해 최근 세계경제의 파편화 흐름 속에서 특정국을 세계 공급망에서 배제하는 '탈동조화'(디커플링)가 아닌, '재세계화'(Re-globalization)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취지다.
응고지 사무총장은 방한 기간 한덕수 국무총리를 예방해 글로벌 경제·통상·환경 변화와 WTO의 역할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다.
한 총리는 지정학적 갈등과 보호무역주의 등으로 세계 경제의 파편화가 심화하는 가운데 국제무역과 투자의 예측 가능성·안정성을 위해 WTO 중심의 다자무역 질서 회복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한 총리는 특히 글로벌 공급망 회복을 위해 다자주의에 기반한 공동의 해법을 모색하는 데 WTO가 주도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할 방침이다.
응고지 사무총장은 또 안덕근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 박진 외교부 장관, 이창용 한국은행총재 등 한국 정부 인사들을 잇달아 면담할 예정이다.
안 본부장 면담에서는 WTO 개혁 등 다자무역체제 회복을 위한 과제가 논의된다.
안 본부장은 ▲ 분쟁해결제도 정상화 등 WTO 개혁 ▲ 전자적 전송물 무관세 ▲ 투자원활화·전자상거래 등에 관한 복수국 간 협상 타결 ▲ 수산보조금협상 비준 등을 논의하고 한국의 역할을 강조할 예정이다.
아울러 대한상공회의소 초청으로 '세계화의 재정의: 변화하는 세계 속에서 한국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하고 기업인, 학계 전문가들과 패널토론을 진행한다.
응고지 사무총장은 강연에서 "세계화의 퇴조 속에 무역을 통해 경제 대국으로 성장한 한국의 경험은 다자무역체제 회복의 중요성을 증명한다"며 "한국이 WTO 개혁 등 다자무역체제 회복을 위한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또 "개도국의 국제무역 참여를 위한 역량 강화 등을 위해 한국이 WTO와의 협력을 심화시켜 나가기를 바란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응고지 사무총장은 네이버를 방문해 한국의 젊은 디지털 기업인들과 '디지털·서비스 무역과 무역의 미래, WTO의 역할'을 주제로 간담회도 한다. 간담회는 일부만 공개된다.
산업부는 "응고지 사무총장의 방한을 계기로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한국이 규범에 기반한 '다자무역체제 회복'을 확고하게 지지한다는 점을 표명하고, WTO 내에서 역할과 위상을 제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wi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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