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7주년 맞아 담화 발표…"전쟁은 선택지 아니야"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20일 "평화는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간의 유일한 선택지이며, 현상 유지를 각 측의 최대 공약수로 삼는 것이 평화 확보의 열쇠"라고 밝혔다.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이날 집권 7주년을 맞아 발표한 담화를 통해 "우리는 현상을 유지하고,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에 전념할 것을 약속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통상 대만과 관련한 '현상유지'는 무력에 의한 통일 시도와, 대만 독립 시도를 각각 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차이 총통은 "지금 대만은 이미 전 세계의 키워드가 됐다"며 대만해협 문제는 양안, 지역 차원을 넘어 글로벌 안보와 국제 번영에 관한 이슈가 됐기에 글로벌 시선으로 양안 관계를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만해협 문제는 반드시 평화적으로 해결되어야 하고, 전쟁은 선택지가 아니며, 어느 쪽도 비평화적인 방식으로 일방적 현상 변경을 할 수 없다는 것이 전 세계의 분명한 공통 인식"이라고 말했다.
차이 총통은 "현상 유지에 힘쓰고, 충돌 발생을 피하며, 대등한 대화를 통해 양안의 이견을 해소하고, 건전하고 질서 있는 교류를 촉진할 것"이라며 "이는 당파를 떠나 대만 모두의 공동 책임이자 양안의 공동 책임이고, 역내 각국과 글로벌 민주국가들의 공통된 기대"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도발도, 무모한 돌진도 하지 않고, 압력에 굴복하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아울러 차이 총통은 "지금은 국제사회가 대만을 가장 중시하고, 대만에 대해 우호적인 역사적 시기이기에 조야와 정당들이 반드시 단결하고 협력해야 한다"며 "대내적으로는 민주 선거로 경쟁할 수 있지만 대외적으로는 함께 '중화민국 대만'을 지켜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대만의 민주주의는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 아니며, 평화는 역대로 굴종을 통해 얻어지지 않았다"며 "나는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는 우리 자신이 강대해져야 하며, 우리가 더 단결할수록 더 안전해지고, 대만이 안전할수록 세계는 더 안전해진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고 부연했다.
차이 총통은 또 "자주국방은 더 이상 꿈이 아니다"라며 올해 하반기 대만의 첫 잠수함이 진수 예정임을 상기했다. 그리고 "대만의 첨단기술 산업은 전 세계 공급망에서 대체할 수 없는 핵심적 지위를 수립했다"고 반도체 분야 등에서의 성과를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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