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1분기 R&D 투자액 3천88억원…3사 중 최다
LG엔솔 신증설에 1조8천억 투자…SK온 가동률 96%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에 발맞춰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연구개발(R&D)과 시설 투자에 막대한 비용을 쏟아붓고 있다.
앞선 기술력과 생산능력 확보로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또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늘면서 공장 가동률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 배터리 3사 1분기 R&D 비용 6천200억원…차세대 기술 개발 박차
22일 각 사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LG에너지솔루션[373220], 삼성SDI[006400], SK온 등 K-배터리 3사의 R&D 비용은 6천2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3사 가운데 R&D에 가장 많은 돈을 투자한 곳은 삼성SDI다.
삼성SDI는 올해 1분기 R&D에 작년 동기(2천583억원)보다 19.6% 증가한 3천88억원을 투입했다. 매출에서 R&D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5.8%에 달했다.
삼성SDI는 시설 투자에서는 경쟁사보다 보수적이란 평가를 받지만, R&D만큼은 공격적으로 투자를 늘리고 있다.
특히 삼성SDI는 '꿈의 배터리'로도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을 상반기 안으로 준공하고 시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1분기 R&D에 2천262억원을 썼다. 작년 동기보다 23.3% 늘어난 규모다. 매출에서 R&D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2.6%에 달했다.
SK온의 1분기 R&D 비용은 845억원으로 작년 동기(476억원)보다 77.5% 늘었다.
또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가격경쟁력이 높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코발트 프리 배터리 등 제품 포트폴리오 다양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 시설투자, LG엔솔 작년동기 2배·SK온 12배…가동률도 상승
전기차 시장의 팽창,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 등으로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국내 배터리 3사는 생산능력 확충에도 힘을 쏟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분기 배터리 생산라인 신·증설에 무려 1조8천104억원을 투자했다. 작년 동기(9천90억원)의 약 2배 수준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배터리 기업 중 북미 지역에 가장 많은 공장을 건설 및 운영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향후 미국 내 생산능력을 제너럴모터스(GM) 1·2·3 공장(140GWh), 혼다 JV(40GWh), 미시간 단독공장(26GWh), 애리조나 단독공장(43GWh) 등을 포함해 총 250GWh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SK온도 공격적으로 시설 투자를 늘리고 있다.
SK온은 1분기 신·증설에 2조1천586억원을 집행했다. 이는 작년 동기(1천753억원)와 비교하면 12.3배 수준으로 늘어난 것이다.
SK온은 포드와 손잡고 미국 켄터키주와 테네시주에 배터리 생산기지 3곳을 구축하고 있다. 또 2025년 하반기 가동 목표로 현대차그룹과 함께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삼성SDI의 1분기 배터리 신·증설 투자 금액은 작년 동기(5천628억원)와 비교해 7.2% 증가한 6천34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SDI는 지난달 25일 미국 완성차 업체 GM과 손잡고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했다. 삼성SDI가 완성차 업체와 합작공장을 짓기로 한 것은 스텔란티스에 이어 두 번째다.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늘면서 가동률도 오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1분기 평균 가동률은 77.7%로 지난해(73.6%)보다 4.1%포인트 상승했다.
SK온의 1분기 평균 가동률은 작년(86.8%)보다 9.3%포인트 상승한 96.1%로 집계됐다.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 가동률을 공개하진 않았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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