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총리 "中 환경·노동 기준 높여야"…호주도 비판 가세
(서울=연합뉴스) 정성조 기자 = 일본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21일 "중국은 우리 시대의 세계 안보와 번영에 가장 큰 도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BBC 방송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수낵 총리는 이날 "중국은 갈수록 국내에선 권위주의적으로, 국외에선 공세적(assertive)으로 바뀌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G7이 중국을 상대로 한 연대를 보여주고 있다며 "이것은 모두 디커플링(decoupling·특정국 배제나 분리)이 아니라 디리스킹(de-risking·위험 억제)에 관한 것"이라며 "G7과 함께 우리는 중국이 경제적 강압을 이용해 다른 국가의 주권 문제에 개입하는 일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에 모인 G7 정상들은 중국과 대화를 통해 건설적·안정적인 관계를 구축하고 국제사회의 과제 해결을 위해 협력할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중국의 '위협'을 견제하는 공동전선을 펴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전날 의장국 기자회견에서 "G7은 동·남중국해 정세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힘과 강압에 의한 일방적 현상 변경 시도에 반대하는 데 의견이 일치했으며,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했다"고 설명했다.
전날 발표된 G7 정상회의 공동성명도 중국 문제에 상당 부분 할애돼 안보, 경제, 인권 등에 걸쳐 전방위로 중국을 견제한 것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즉각 "G7은 중국의 엄중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중국 관련 의제를 제멋대로 다루고 중국을 먹칠하고 공격했으며, 중국의 내정을 난폭하게 간섭했다"고 반발했지만, 히로시마 회의장에선 이날도 중국 비판이 잇따랐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중국이 환경과 노동조건, 인권에 관한 기준을 높인다면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고 했다.
참관국 자격으로 G7 정상회의에 참석한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지난해 5월 남중국해 상공에서 중국 전투기가 호주 초계기에 접근한 일과 중국계 호주 언론인 청레이의 구금 등을 거론하며 중국의 안보·경제 분야 행위에 '상당 기간'(for some time) 우려를 해왔다고 말했다고 BBC는 전했다.
BBC방송은 G7 국가들이 인권 등 여러 문제에서 중국과 대립각을 세우면서도 이미 불가분의 수준으로 높아진 대(對)중국 무역 의존도 때문에 '인질'로 잡힌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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