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클린템플턴 분석…"암호화폐 부정적 정서, 스타트업 전반에 타격"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전 세계 사모펀드들이 거시경제 환경 악화로 투자금 회수 활동이 급격히 줄었으며 자산 가치도 크게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프랭클린템플턴은 22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올해 사모펀드 시장을 전망하며 이같이 분석했다.
프랭클린템플턴은 "사모펀드(PE)는 금리 하락과 밸류에이션(평가가치) 성장의 호황기가 끝난 지난해부터 변곡점을 맞았다"면서 "거시경제 환경의 악화로 PE의 투자금 회수 활동이 급격히 감소했고 이런 기조는 올해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모펀드들의 지난해 말 기준 투자 대비 회수 비율은 0.40배 미만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상태다.
아울러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시작된 은행권 시스템 리스크로 사모펀드와 벤처캐피탈(VC)의 기존 자산 밸류에이션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프랭클린템플턴은 "높은 유동성에 힘입었던 자금조달은 앞으로 위축될 수밖에 없다"면서도 "재무 안정성이 뛰어난 우량기업들은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 하락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다.
벤처캐피탈 역시 가치 재평가가 진행되면서 매수·매도자 모두 합의할 수 있는 적절한 수익률에 도달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암호화폐와 암호화폐 거래소를 둘러싼 부정적 정서가 확산하며 블록체인 기술과 거리가 먼 스타트업까지 타격을 입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모펀드나 벤처캐피털 등이 매입한 자산을 재인수하는 시장인 '세컨더리 시장'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프랭클린템플턴은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우량기업을 더 오래 보유하기 위해 펀드를 연장하려 하면서 이들 주도로 세컨더리 펀드가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또 "많은 기관 투자자들이 자금 조달이 용이했던 시기에 출자 약정을 맺었기 때문에 현재의 척박한 투자금 회수 환경에서는 세컨더리 펀드 운용사들이 출자 약정을 위해 새롭게 자금을 모집하든가, 보유한 포트폴리오 자산을 처분해야만 하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부동산 시장의 경우 "높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은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실질적이면서도 다양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그만큼 올해 부동산 자산은 힘겨운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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