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통화 정책 투표권 가져…인상 찬성 가능성도 배제 안 해
그간 금리 인상 이구동성 연준 인사들, 내달 FOMC 앞두고는 분열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통화 정책 투표권을 가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가 다음 달 금리 동결을 지지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인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여기에서부터는 조금 더 천천히 움직여도 된다는 생각에 열려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달까지 최근 1년간 기준금리를 제로(0) 수준에서 5~5.25%로, 16년 만에 최고치로 가파르게 인상했는데, 인상 중단 쪽에 기운 발언을 내놓은 것이다.
카시카리 총재는 자신이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의 지연된 여파와 중형은행 3곳의 잇단 파산에 따른 신용 경색 가능성에 민감하다고도 했다.
물가도 연준의 기대만큼 내려가지 않고 있지만, 그는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최소한 악화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나타냈다.
하지만, 금리 인상 찬성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진 않았다. 인플레이션과 싸움 속에 연준이 금리 인상을 끝냈다는 어떤 선언에도 반대할 것이라고 선을 그은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전까지만 해도 카시카리는 대표적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 중 하나였지만 작년 들어 노골적인 매파 인사로 돌아섰다.
그동안 금리 인상에 한목소리를 내온 연준 인사들은 다음 달 13~14일 열리는 FOMC를 앞두고는 갈라선 모습이다.
일부는 인플레이션과 경제 동향이 금리를 동결할 만큼 충분히 진정되지 않았다는 의견을 나타내고 있지만, 제롬 파월 의장을 비롯한 다른 일부 인사는 인상 중단 신호를 보내고 있다.
월가도 다음 달 11차례 연속 금리 인상보다는 일시 인상 중단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기준금리 선물시장의 투자자들은 금리 동결 확률을 90% 이상으로 예상했다.
플란테모란금융자문의 짐 베어드 최고투자책임자(CIO)도 CNN방송에 "연준이 6월에 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베어드 CIO는 다만, 결정은 확정적인 것은 아니라면서 부채 한도 협상과 은행권 불안에 따른 신용 긴축 가능성, 뒤늦게 경제에 반영되는 기준금리 급상승의 영향을 연준이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봤다.
CNN은 이밖에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4월 개인소비지출(PCE) 지수와 5월 일자리 관련 통계,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및 생산자물가지수(PPI) 등 추후 나올 경제 지표도 연준이 살펴볼 것이라고 전했다.
anfou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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