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간 식량 집중 수입…생필품·건설 자재로 수입 다변화 가능성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식량난을 겪어온 북한이 4월 중국에서 수입한 식량이 전달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중국 해관총서(세관)의 수출입 통계를 분석한 결과 북한이 4월 중국에서 수입한 쌀과 벼는 585만3천353달러(약 77억3천만원)로 집계됐다.
이는 2천176만1천414달러(약 287억3천만원)였던 전달과 비교하면 73% 급감한 것이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북중 최대 교역 거점인 중국 단둥이 전면 봉쇄돼 북중 교역이 차질을 빚었던 작년 4월과 비교해서는 13.9배 급증했다.
4월 밀과 밀가루 수입은 169만8천893달러(약 22억4천만원)로 전달보다 31% 감소했고, 작년 동월과 비교해도 54% 줄었다.
그러나 지난해 수입하지 않았던 북한의 옥수수 수입은 4월에 10만3천517달러(약 1억4천만원)를 기록했다.
북한은 지난 2월 옥수수 3만9천199달러(약 5천175만원)를 수입한 뒤 3월에는 수입을 중단한 바 있다.
4월 북중 교역은 1억9천998만달러(약 2천638억원)로 전달보다 26% 증가했고, 이 중 북한의 수입(1억6천578만달러)도 전달보다 20.2% 늘었다.
북한의 4월 전체 수입이 전달보다 늘었음에도 쌀과 밀가루 수입이 감소한 것은 지난 6개월간 식량을 대거 수입하면서 식량난이 완화한 데 따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지난 13일 북한이 지난 6개월간 중국에서 수입한 쌀 수입이 코로나19 발생 이전 연간 수입액보다 3배 이상 늘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식량난이 어느 정도 해결되자 북한이 수입 품목을 식용유와 의류 등 생필품이나 '평양 5만호' 건설 목표 달성을 위한 건축 자재 등으로 다변화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평양 대평지구 살림집이 전날 준공식을 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앞서 지난달 중순에는 평양 '화성지구 1단계'를 준공했다.
북한은 2021년 1월 8차 당대회에서 2025년까지 평양시에 매년 주택 1만 가구씩, 총 5만 가구를 건설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뒤 주요 과제로 추진해왔다.
북한은 작년 1월 북중 화물열차 운행 재개 직후 주로 건축 자재와 생필품, 의약품 등을 수입하다 식량난이 심화하면서 작년 하반기부터 주로 식량을 수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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