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석유 회의서 밝혀…"에너지 전환보다 탄소 배출 저감 노력해야"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하이탐 알가이스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이 에너지 가격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석유 부문 투자가 더 많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알가이스 사무총장은 이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중동 원유·가스 회의'에 참석해 전통 에너지에 대한 투자 부족이 장기적으로 시장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석유 사용을 중단하는 '에너지 전환'을 추구하기보다는 탄소 배출을 줄이려고 노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이를 위해서 모든 에너지 분야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계 에너지 수요를 맞추기 위한 투자가 이뤄지지 않으면 가격 불안정은 물론 산업 성장도 위태롭게 될 것이라며 "이는 반드시 말해야 할 진실"이라고 덧붙였다.
OPEC은 장기적으로 세계 에너지 수요를 맞추기 위해 원유·석유 분야에 12조1천억 달러(약 1경6천조원) 규모 투자가 필요하다고 추산한다.
에너지컨설팅 업체인 팩트 글로벌 에너지(FGE)의 페리둔 페샤라키 회장은 이날 회의에 참석해 "서방 제재로 러시아의 원유 생산량이 증가하지 못하면, 미래에 공급 부족 현상에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페샤라키 회장은 하루 1천만 배럴(bpd) 원유를 생산하는 러시아가 200만 bpd 추가 생산 여력이 있지만, 서방 제재로 증산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OPEC과 비OPEC 산유국들로 이뤄진 OPEC 플러스(+) 회원국들이 원유 수요가 고점에 도달하기 전에 많은 이익을 거두려고 한다면서 "산유국들은 유가를 배럴당 80달러 이상을 유지하려고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OPEC은 이달 월례 보고서에서 방역 규제를 완화한 중국의 올해 원유 수요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앞서 OPEC+는 경기 침체 등을 이유로 지난달 하루 116만 배럴 규모의 자발적 추가 감산 방침을 발표했다.
다음 OPEC+ 정례 장관급 회의는 내달 4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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