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계기 美 조종훈련 승인 환영…서방, '연합체' 결성해 지원 모색 중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F-16 전투기가 조만간 제공되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보렐 고위대표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외교이사회 회의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관련 질의에 "이번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가 필요로 하는 전투기를 지원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한 것은 좋은 성과"라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을 대상으로 한 훈련이 이미 시작된 것 같고, 이는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라며 "우리가 우크라이나가 필요한 전력을 곧 제공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전날 폐막한 G7 정상회의에 참석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의 F-16 전투기 조종 훈련을 승인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주축인 미국이 전투기 지원에 반대하던 그간 입장을 바꿔 이런 입장을 공식화하면서 영국, 덴마크 등 다른 나토 회원국들 역시 훈련 지원 의사를 속속 밝히고 있다.
일단은 조종 훈련으로 시작하지만, 서방의 주력전차 지원 결정 당시와 유사하게 F-16 전투기도 머지않아 우크라이나에 제공될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다.
보렐 고위대표가 F-16 지원을 위한 '토대가 마련됐다'고 평가한 것도 이런 배경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서방은 이른바 '국제 연합체'를 결성해 F-16을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미국산인 F-16을 제삼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려면 미 당국의 재수출 승인이 필요한데, 직접 지원에 대해선 아직 소극적인 미국도 재수출 승인은 가능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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