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국무 방문…군사훈련 확대·불법 해양 활동 단속 강화
올가을 두번째 美·태평양 정상회의 위해 도서국 정상들 초청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태평양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는 미국이 태평양 도서국과의 관계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22일(현지시간) 파푸아뉴기니 포트모르즈비에서 미·파푸아뉴기니 방위협력협정(DCA)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DCA는 양국의 안보 협력을 강화하고 파푸아뉴기니의 군사 역량을 개선하며 역내 안정과 안보를 강화할 것이라고 국무부는 설명했다.
또 미국이 역내 인도적 위기나 재난 사태 대응을 지원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블링컨 장관은 "DCA는 인도·태평양 전역에 평화와 안보를 유지하려는 양국 공동 노력의 한 부분으로 양국 군이 새로운 방식으로 더 많은 장소에서 함께 훈련하는 것을 원활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양국은 불법·비보고·비규제(IUU) 어업, 마약 거래, 불법 이민, 대량살상무기(WMD) 운송 등 불법 해양 활동을 차단하기 위한 협력을 강화하는 협정도 체결했다.
이를 통해 파푸아뉴기니와 미국 해안경비대가 함께 바다를 순찰하고 관련 정보를 공유하게 된다.
블링컨 장관은 태평양 지역 18개 섬나라로 구성된 태평양도서국포럼(PIF) 대표들도 만났다.
블링컨 장관은 이 자리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태평양 도서국과 두번째 정상회의를 위해 올해 가을 워싱턴DC로 도서국 정상들을 공식 초청한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PIF에 참석한 크리스 힙킨스 뉴질랜드 총리와 회담하고 민주주의 원칙과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 유지, 기후변화 대응,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를 통한 경제협력 강화를 논의했다.
미국은 팔라우와 외교관계를 규정한 자유연합협정(CFA)을 갱신해 팔라우의 경제 발전과 기후 변화 대응 등을 계속 지원하기로 했다.
미크로네시아와도 곧 CFA를 체결할 예정이며 마셜제도와는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미국은 앞으로 20년 동안 이들 3개국에 71억달러 상당을 지원할 계획이다.
블링컨 장관은 "평화, 자유, 민주주의, 법치주의로 정의되는, 우리가 공유하는 태평양의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이런 일련의 노력은 태평양 지역의 안보에 전략적으로 중요한 도서국들이 중국으로 기울지 않게 하려는 의도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그러나 블링컨 장관은 이날 제임스 마라페 파푸아뉴기니 총리와 공동회견에서 새 방위협정에 대해 "중국과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마라페 총리도 "우리는 중국 정부와 건전한 관계이며 중국은 중요한 무역 파트너"라고 말했다.
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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