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러드 "지금이 인플레와 싸울 타이밍", 카시카리 "동결해도 인상 종료 아냐"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미국의 6월 기준금리를 둘러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 분열이 심화하는 가운데 연내 두 차례 추가 인상을 촉구하는 견해도 나왔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22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포트로더데일에서 열린 미국가스협회 포럼에 참석해 "올해 두 번의 추가 조치를 생각하고 있다"며 "차라리 일찍 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연준의 대표적인 매파(통화긴축 선호) 인사로 꼽히는 불러드 총재는 "인플레이션에 충분한 하방 압력을 가하고 물가상승률을 적시에 목표치(2%)로 되돌리기 위해 정책금리를 천천히 높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5∼5.25%로 지난 3월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의 전망치(5.1%)에 이미 도달한 상태지만, 인플레이션을 잡으려면 이보다 더 높은 기준금리가 필요하다는 것이 불러드 총재의 판단이다.
3월 전망치는 미국 경제가 거의 성장하지 않고 물가상승률이 빠르게 떨어질 것이라는 전제로 제시된 수치지만, 실제로는 성장세가 탄탄하고 물가 압력이 기대만큼 빠르게 떨어지지 않았다고 불러드 총재는 지적했다.
그는 실업률이 1969년 이후 최저치라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노동시장이 너무 좋아 지금이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좋은 타이밍"이라며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1970년대와 같은 심각한 인플레이션을 경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6월 금리 동결을 주장하는 연준 인사도 동결론과 인상론이 거의 비슷하게 맞선 상태라며 만약 동결을 결정하더라도 향후 인상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이날 CNBC 방송에 출연해 "6월에 금리를 더 올릴지, 아니면 (금리인상을) 건너뛸지를 놓고 거의 팽팽한 상태"라면서 "일부 위원들은 건너뛰자고 말하지만, 중요한 것은 '금리인상이 끝났다'는 신호를 주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6월에 건너뛰더라도 우리의 긴축 사이클이 끝났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6월 동결이 금리인상의 종결로 해석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후 인플레이션 등 경제 상황에 따라 다시 인상을 재개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카시카리 총재는 "7월에 다시 인상을 시작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답하겠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그것(금리인상 재개)을 테이블에서 완전히 치우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인플레이션 추이가 향후 통화정책의 '가이드'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만약 은행 스트레스가 물가상승률을 낮춰준다면 우리는 (금리인상) 종결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언급, 지역은행들의 위기에 따른 신용 긴축이 인플레이션 둔화에 도움을 줄 가능성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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