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부, 신남방정책 폐기 아쉬워"…"민주당내 문제는 여의도 분들에게"
(포트리[미 뉴저지주]=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이낙연 전 총리는 대(對)중국관계에 대해 "한국은 미국의 동맹이라는 것을 (중국에) 미리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를 방문해 한국 언론사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경제적 번영보다 더 본질적인 것은 안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중국과 협력할 경우에도 의존도를 낮춰가는 것이 굉장히 긴요할 것"이라면서 "여기에서 의존도가 높아지면 예속이 되고 훨씬 더 어려운 상황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전 총리는 1991년 구(舊)소련의 해체에서 출발한 탈냉전 시대가 종결됐다는 백악관 국가안보전략보고서 내용을 소개하면서 "(한국 입장에선) 미국과 중국 양쪽을 다 활용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 기간 '중국의 대안 시장'을 거론한 최상목 경제수석의 발언을 언급하면서 "(준비가 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그런 말을 먼저 하는 것은 손해"라고 지적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 시절 '신남방정책'이 동남아 국가들과의 협력 강화를 통해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의미가 있었다면서 현 정부의 신남방정책 폐기를 아쉬워했다.
이와 함께 그는 미국과 일본에 대한 현 정부의 외교정책도 비판했다.
특히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제3자 변제' 해법은 일방적으로 한국이 양보하는 방안이라면서 "다음 정부가 뒤집는다면 신용이 없는 나라처럼 보이고, 안 뒤집으면 국내적으로 부담이 될 것이기 때문에 곤혹스러운 처지가 됐다"고 주장했다.
이 전 총리는 귀국 후 정치 활동에 대한 발언은 극도로 자제했다.
그는 귀국 소감에 대한 질문에 "가혹한 현실이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지만, 민주당 내 계파 갈등에 대한 입장에 대해선 "당내 문제는 여의도에 있는 분들에게 맡기고, 국가적인 문제에 대해 집중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 전 총리는 "(정부 여당과 야당) 양쪽이 모두 제 말을 안 듣기로 결심한 사람들이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한 뒤 "그런 점에서 별로 바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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