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티베트 발전 포럼'에 축전…인민일보 "더 나은 내일 맞을 것" 주장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의 티베트 점령 72주년을 맞아 "티베트가 절대빈곤에서 철저히 벗어나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사회를 전면적으로 실행해 생기 넘치는 번영을 실현했다"고 평가했다.
23일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에서 개막한 '2023 중국 티베트 발전 포럼'에 보낸 축전에서 "인민의 행복은 가장 큰 인권이고 발전은 인민의 행복을 실현하는 가장 중요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시 주석은 이어 "티베트가 중국식 현대화를 추진하는 새로운 길에서 정확하고 새로운 발전이념을 관철하고 질 높은 발전을 추진하며 조화롭고 아름다운 사회주의 현대화의 새로운 티베트를 건설해 인민이 더욱 행복하고 아름다운 생활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1950년 티베트를 침공해 이듬해인 1951년 5월 23일 티베트와 '시짱 평화해방 방법에 관한 협의'라는 조약을 맺고 티베트를 병합했다.
이후 1959년 티베트 독립을 요구하는 대규모 봉기를 진압하고, 1965년 이 지역을 시짱 자치구로 편입했다.
중국 정부는 티베트 점령에 대해 농노 사회였던 티베트를 해방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당시 티베트 인구의 95%가 농노 또는 노예로 인신 자유가 없었을 뿐 아니라 생산수단도 소유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공산당이 지난 70여년간 티베트 발전에 기여했다는 입장이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2021년 티베트 점령 70주년을 맞아 집권 후 처음으로 티베트를 공개 시찰했고, '티베트 평화 해방' 70주년 기념식에 당시 당 서열 4위 왕양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을 파견하기도 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이날 1면에 '티베트의 더 아름다운 미래를 열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푸른 바다가 뽕나무밭으로 변하듯 티베트고원의 오늘은 옛날보다 훨씬 좋아졌다"며 티베트 점령을 정당화했다.
인민일보는 "72년간 중국 공산당은 티베트 여러 민족 인민을 인솔해 천추에 빛나고 만세에 빛나는 역사적 공적을 창조했다"며 "오늘의 티베트는 정치안정, 사회안정, 경제발전, 민족단결, 종교화목 속에서 번영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 공산당이 없으면 새로운 중국과 새로운 티베트가 없고, 티베트에 대한 당 중앙의 정책이 정확했다는 게 역사적으로 증명됐다"며 "중국 공산당의 영도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견지해야만 티베트의 번영과 진보를 실현하고 더욱 아름다운 미래를 개척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또 "티베트 평화 해방의 눈부신 성과는 이미 역사에 기록됐고, 더 아름다운 내일을 위해 분투해야 한다"며 "당 중앙을 중심으로 더 단결하고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의 꿈을 위해 분투하면 티베트는 반드시 더 번영하고 아름다운 내일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당국의 이같은 주장과는 달리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를 중심으로 한 티베트인들의 저항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달라이 라마는 1959년 독립을 위한 봉기가 진압당하자 티베트를 탈출, 인도 북부 다람살라에 티베트 망명정부를 세우고 비폭력 독립운동을 이끌면서 티베트의 고도(高度) 자치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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