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중소기업, 고강도 긴축·대출금리 급등에 '자금조달 위축'

입력 2023-05-23 11:43  

美중소기업, 고강도 긴축·대출금리 급등에 '자금조달 위축'
미 중소기업청 대출 평균 금리 두 자릿수…5%대 대기업과 대조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정책으로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통상 은행 대출보다 이자율이 낮은 미국 중소기업청(SBA) 대출 평균 금리가 두 자릿수가 되면서 중소기업의 대출이 크게 감소했다.
실제로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소재 출판사 이자드잉크는 올해 직원을 3배로 늘리고 프리랜서 편집자와 디자이너 등을 고용해 기술 플랫폼을 강화하고 기업 상대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은행 대출 이자율이 지난해 5.62%에서 10.62%로 높아지면서 이 같은 성장 계획을 포기하고 부채를 줄이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플랫폼은 이번 달 5년 만기는 4.6%, 30년 만기는 5.75% 등 다양한 금리로 85억 달러(약 11조1천500억 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하는 등 대기업들은 훨씬 좋은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해 대조를 이뤘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계열 정보제공업체 LCD에 따르면 5월 두 번째 주 신용등급 최고 수준의 기업들이 발행한 채권의 평균 이자율은 5.3%였다.
이처럼 대기업은 채권을 발행해 자본시장에서 자금의 대부분을 조달하는 대신 2020년 2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미국 내 일자리 창출을 주도해온 중소기업은 주로 은행 대출에 의존해 왔으나 올해 들어 은행 대출이 매달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연준에 따르면 3월 첫 2주간 상업은행 대출은 사상 최대 규모인 1천50억 달러(약 137조7천억 원)가 감소했으며, 미국 은행의 절반 정도가 중소기업 대출 기준을 높이면서 금융기관의 56%가 대출 수요가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골드만삭스가 최근 소기업 소유주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77%가 자신들의 자금조달 능력에 우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비해 1년 전 이들의 77%는 자금조달에 자신 있다고 응답했다.
골드만삭스의 조 월 이사는 "이 같은 놀라운 변화는 연준의 조치와 지역은행 사태 때문"이라며 "그 결과 중소기업 대출이 전반적으로 줄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지난 3월 직원 1∼9명인 소기업에서 전달보다 두배 이상 많은 34만1천명을 감원 또는 해고해 2020년 5월 이후 가장 많았다.
또 직원 수 250명 미만 기업의 감원·해고가 전체의 81%나 차지했다. 지난해와 2021년 3월 각각 71%와 68%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이다
전미자영업연맹(NFIB) 리서치센터의 홀리 웨이드 상임 이사는 "소모품과 인건비, 임대료도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자금조달 비용 상승이 중소기업 사주들에게 엄청난 추가 압박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nadoo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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