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의 질에 영향 주고 자존감 하락 불러올 수 있어"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소셜미디어가 젊은 층, 특히 청소년기 여성의 정신건강에 심각한 위험이 될 수 있다는 미국 공중보건당국의 경고가 나왔다고 로이터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비베크 머시 미국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 겸 의무총감은 이날 19쪽 분량의 주의보를 통해 소셜미디어가 일부 긍정적인 효과에도 불구하고 어린이들의 건강과 행복을 해친다는 광범위한 지표들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머시 의무총감은 전국적으로 젊은 층의 정신건강 위기 상황이 나타나고 있으며 소셜미디어를 주요 유발요인으로 보고 있다면서 시급해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소셜미디어 사용이 신체상 문제를 유발하고 지속시키는 역할을 하면서 섭식행동과 수면의 질에 영향을 주고 사회적 비교와 자존감 하락을 불러올 수 있다면서 이런 현상이 청소년기 여성에게서 두드러지게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하루 3시간 이상 소셜미디어를 하는 청소년은 우울증과 분노와 같은 정신건강 상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두배나 높게 나타났다고 부연했다.
그는 청소년기는 뇌 발달의 가장 중요한 시기라면서 청소년에 대한 소셜미디어의 부정적 기능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가정과 정부, 기술기업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정에서는 식사 시간을 지키고 사회적 유대감 형성과 대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핸드폰 없이 만나는 시간을 만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여기에 소셜미디어 사용 시간 등을 정한 '가족 미디어 계획'을 만드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기술기업들은 이용 최소연령 제한을 강화하고 안전과 개인정보보호 기준을 강화한 어린이용 디폴트 세팅 마련과 같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알고리즘과 플랫폼 디자인을 보다 오랜 시간 머물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소셜미디어의 긍정적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정부에 대해서도 기술 플랫폼에 대한 연령별로 적절한 건강과 안전기준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머시 의무총감은 강조했다.
퓨리서치의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10대 가운데 95%가 적어도 하나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으며 3분의 1은 거의 끊임없이 소셜미디어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을 가지고 있는 메타의 대변인은 이번에 나온 공중보건당국의 주의보에 합리적인 권고가 포함돼 있다면서 평가하면서 합리적인 권고 가운데 상당 부분은 이미 시행하고 있는 것들이라고 말했다.
메타는 16세 이하 청소년이 인스타그램에 가입하면 계정이 자동으로 비공개로 설정되도록 하고 있으며 청소년이 앱에서 볼 수 있는 콘텐츠의 종류도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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