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G7 정상회의 한 달 전 대면 참석 타진"

입력 2023-05-24 10:11   수정 2023-05-24 10:17

"젤렌스키, G7 정상회의 한 달 전 대면 참석 타진"
아사히신문, 젤렌스키 히로시마 방문 '막전막후' 보도
기시다 "오지 말라고 할 수는 없다…리스크는 내가 감당"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4월 하순에 주요 7개국(G7) 히로시마 정상회의 대면 참석을 타진했다고 아사히신문이 2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대면 참석을 희망하고 있었다.
우크라이나 측이 외교 경로를 통해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런 의사를 일본 측에 전달한 것은 일본의 황금연휴(4.29∼5.7)가 시작되기 전인 4월 하순이었다.
지난 19∼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개최된 G7 정상회의 약 한 달 전에 대면 참석 의사를 전달한 셈이다.
당초 젤렌스키 대통령은 G7 히로시마 정상회의에 온라인으로 참가할 예정이었다.
일본 외무성 간부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대면 참석 의사를 기시다 후미오 총리에게 전달하면서 경비 강화와 다른 참가국과의 조율 등의 과제를 열거했고, G7 정상회의가 젤렌스키 대통령 '일색'이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전했다.
이에 기시다 총리는 "정리해야 할 과제가 많다"면서도 오지 말라고 할 수는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리스크는 내가 감당하겠다"며 젤렌스키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을 조율하라고 지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일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과제는 참가국의 이해를 얻는 것이었다.
특히, 이번 G7 정상회의 참관국 중에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관계가 깊은 인도와 브라질 등의 나라도 있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대면 참석에 화를 내는 참가국이 있으면 G7 정상회의가 '연대'가 아니라 '분열'의 모습으로 비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총리관저 내에서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세계 어느 곳에서도 '힘에 의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은 인정되지 않는다는 원칙에 따라 참가국을 설득하기 시작했고, G7 정상회의 개막 열흘 전에 참가국들의 이해를 얻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0일 프랑스 정부 전용기로 일본 히로시마를 방문해 G7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21일 밤에 돌아갔다.

hoj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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