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히로시마 비전으로 국제적인 비핵화 기운 높여"
"3차례 한일 정상회담, 양국 관계 진전 여실히 보여줘"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김호준 특파원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중국을 향해 핵무기의 원료가 되는 플루토늄 보유량의 투명성을 높이도록 요구하겠다고 24일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 중국이 플루토늄 재고 현황을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보고하지 않는 것과 관련해 "투명성의 관점에서 보고를 중시한다"며 "중국과도 이런 생각을 공유할 수 있도록 (중국 측에)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핵 군축에 관한 G7 정상 히로시마 비전'의 의의와 관련해서는 "핵무기 없는 세상을 향한 국제적인 기운을 다시 한번 더 높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히로시마 비전에 핵무기 금지 조약에 대한 언급이 없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데 대해서는 "이 문서를 강고한 발판으로 핵보유국의 관여를 확보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자신이 공표한 행동 계획인 '히로시마 액션플랜'을 언급하면서는 "하나하나 실행에 옮겨 현실적이고 실천적인 대응을 강화할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미국의 핵 억지력 도움을 받는 데 대해서는 "안전 보장에 불가결하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려면 현실을 직시하면서 핵무기 없는 세상이라는 이상에 접근할 수 있도록 대응하는 것이 모순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시다 총리는 G7 정상회의가 열린 히로시마에서 지난 21일 윤석열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여는 등 약 두 달 만에 3차례나 한일 정상회담을 가진 것과 관련해 "한일 관계의 진전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윤 대통령과의 사이에서는 양국 관계만이 아니라 글로벌 과제에서도 양국 협력을 강화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런 점에서도 의견이 일치한다고 전했다.
특히, 북한 문제 대응에서 "한일과 한미일이 긴밀히 협력해 갈 것을 확인했고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실현을 향해 협력해갈 것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각각 강화된 양자 관계를 바탕으로 한미일 3개국의 협력을 새로운 수준으로 높여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 간다는 점에서도 의견이 일치했다"고 밝혔다.
ev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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