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부채한도 협상 주시 속에 하락 출발

입력 2023-05-24 23:39  

뉴욕증시, 부채한도 협상 주시 속에 하락 출발

(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는 부채한도 협상을 주시하면서 하락세로 출발했다.
24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 25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1.76포인트(0.70%) 하락한 32,823.75를 기록 중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6.00포인트(0.87%) 떨어진 4,109.58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18.72포인트(0.95%) 밀린 12,441.52를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부채한도 협상과 오후에 나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주시하고 있다.
미국 백악관 부채한도 협상단과 공화당 측 케빈 매카시 미 하원 의장 측은 이날 오전에 부채한도 협상을 위해 다시 회동할 예정이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예고한 현금 소진 일까지 8일을 남겨둔 가운데, 이번 주 중에 합의안이 도출되지 않으면 미국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인 채권 운용사인 핌코는 협상단이 최종 시한을 맞추려면 이번 주 중반까지 합의를 이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5월 FOMC 의사록도 주시하고 있다. 지난 5월 초에 연준은 성명에서 "추가적인 정책 강화가 적절할 것"이라는 표현을 삭제해 그동안 지속해온 긴축을 중단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이후 연준 당국자들 사이에서도 6월 회의에서 그간의 긴축 효과를 가늠하기 위해 쉬어가자는 쪽과 추가 긴축이 필요하다는 쪽이 엇갈리고 있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 중에서 에너지와 유틸리티를 제외한 9개 업종이 모두 하락 중이다. 금융과 기술 관련주가 1% 이상 떨어지며 약세를 주도하고 있다.
씨티그룹은 매각을 모색해오던 멕시코 사업부를 분사해 기업공개(IPO)를 통해 상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씨티그룹의 주가는 3% 이상 하락 중이다.
미국 백화점업체 콜스와 의류업체 애버크롬비 앤드 피치의 주가는 모두 예상과 달리 깜짝 순이익을 달성했다는 소식에 각각 8%, 24% 이상 올랐다.
최근 발표되는 소매 기업들의 실적은 예상을 웃도는 등 상대적으로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메타의 주가는 대규모 정리 해고에 돌입했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0.2%가량 상승 중이다.
사이버 보안업체 팰로 앨토 네트웍스는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고 다음 분기 가이던스도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7% 이상 올랐다.
아크 인베스트의 상장지수펀드(ETF)가 전날 큰 폭으로 하락한 줌 비디오의 주식을 사들였다는 소식도 나왔다. 줌 비디오의 주가는 2%가량 하락 중이다.
이날은 장 마감 후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증시가 부채한도 협상에 일희일비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수잔나 스트리터는 마켓워치에 "부채한도 협상이 합의 없이 지속되면서 긍정적 심리가 불확실성에 의해 억제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인베스코의 크리스티나 후퍼 전략가도 마켓워치에 부채한도 협상이 지속되면서 "투자자들이 최근에 보인 패턴을 계속 이어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합의가 긍정적이면 주가는 오르고, 논의가 정체되면 주가는 하락하고 있다. 채권시장도 계속해서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유럽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독일 DAX지수는 2.09% 하락 중이며, 영국 FTSE지수는 2.17% 떨어졌다. 프랑스 CAC 지수는 2.02% 하락하고 있으며, 범유럽지수인 STOXX600 지수는 2.06% 밀리고 있다.
국제유가는 상승 중이다.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52% 오른 배럴당 74.02달러를, 7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1.46% 상승한 배럴당 77.96달러를 기록했다.


ys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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