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끝 홍수, 높은 식량·에너지 가격에 수단 분쟁까지
동아프리카국장 "6개월간 8억1천만 달러 지원 시급"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아프리카의 뿔(대륙 동북부)에 사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긴급한 수준의 기아에 직면해 있다고 세계식량계획(WFP)이 24일(현지시간) 경고했다.
WFP는 이날 케냐 나이로비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40년 만의 최악의 가뭄에 이어 홍수, 높은 식량 및 에너지 가격, 수단 분쟁 여파 등이 이 지역을 휩쓸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신화, EFE 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마이클 던포드 WFP 동아프리카 담당 국장은 "갈등과 극단적 기후, 경제적 충격 등 아프리카의 뿔 지역은 동시에 여러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수단에서 발생한 분쟁으로 수십만 명의 피란민까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WFP에 따르면 에티오피아, 케냐, 소말리아 일부 지역에서는 2천300만 명 이상이 극심한 기아에 시달리고 있으며 사망률과 영양 실조율은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다.
연속적인 흉작과 높은 운송비로 식량 가격은 치솟았고, 최근에는 수단 분쟁으로 25만 명 이상의 피란민이 이미 기아를 겪고 있는 에티오피아와 남수단 등 인접국으로 넘어갔다.
던포드 국장은 "비상사태와 기후 적응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한 지속적인 자금 지원이 없다면 다음 기후 위기는 이 지역을 기근의 벼랑 끝으로 다시 데려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현지에서 생명을 살리는 인도주의적 지원을 지속하기 위해 향후 6개월간 8억1천만 달러(약 1조원)의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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