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군의 제거 대상 1호에 올라가 있다고 우크라이나군 정보기관 고위인사가 24일(현지시간) 밝혔다.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 총정찰국 부국장 바딤 스키비츠키는 이날 독일 일간 디벨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우선 과제는 부하들에게 공격 명령을 내리는 부대 지휘관을 제거하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공식적으로 러시아군 최고 총사령관직을 맡고 있다.
스키비츠키 부국장은 '누가 제거 표적 목록 1순위에 올라 있는가'란 질문에 "푸틴 대통령"이라고 밝히면서 "왜냐하면 그가 모든 일을 조정하고 결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2일 우크라이나 측의 테러 시도로 추정되는 크렘린궁에 대한 드론(무인기) 공격이 있었다.
이날 밤 푸틴 대통령의 집무실이 있는 크렘린궁 상공에서 15분의 시차를 두고 2대의 드론이 폭발했으나 큰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당시 집무실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보 당국은 크렘린궁 드론 공격이 우크라이나 보안군의 비밀작전이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4일 전했다.
우크라이나 관리들이 러시아의 침공 전쟁을 지지하는 러시아 인사들에 테러를 가하겠다고 위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키릴로 부다노프 우크라이나군 총정찰국 국장은 이달 초 "우크라이나는 완전한 승리를 거둘 때까지 전 세계 모든 곳에서 (전쟁을 지지하는) 러시아인들을 죽여왔고 죽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러시아에서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는 인사들이 테러로 추정되는 폭발 사고로 숨지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했다.
작년 8월에는 푸틴 대통령의 보수주의적 신념에 영향을 끼친 극우 사상가 알렉산드르 두긴의 딸 다리야 두기나가 차량 폭발 사고로 숨졌다.
언론인이자 정치 평론가로 활동하던 딸 두기나는 푸틴 대통령의 팽창주의 외교 정책에 영향을 끼친 아버지의 사상을 지지하고 러시아 국영 TV 등에 나와 우크라이나 침공을 두둔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지난달 초에는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을 지지하는 입장을 취해온 러시아 군사 블로거 블라들랜 타타르스키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 카페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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