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최수호 특파원 = 불명확한 국경 문제로 무력 충돌을 반복하는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과 타지키스탄이 접경지역에서 무인항공기(드론)를 사용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24일(현지시간) AFP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키르기스 대통령 특사는 이날 성명에서 자국 남부 바트켄주와 타지크 북부 수그드주 등 두 지역 수장이 이러한 내용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 두 지역 수장이 접경지 안정을 유지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양국 접경지역 마을들이 자체적으로 농경지 물 사용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는 것에 뜻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다만 AFP는 타지크 수그드주 행정부가 별도 성명에서 수자원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것에 대한 필요성은 언급했지만, 드론 사용에 관한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옛 소련 국가인 키르기스와 타지크 양국 간 국경은 970㎞에 이르지만 이 가운데 일부는 아직도 명확하게 경계가 정해지지 않았다.
이런 까닭에 양국 접경지역에서는 농업에 사용할 수자원 배분 문제 등을 두고 발생한 마찰이 무력 충돌로 번지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가장 최근인 작년 9월에도 키르기스 바트켄주와 타지크 수그드주가 접한 국경 지역에서 양측 국경수비대가 박격포 등 중화기를 동원해 교전을 벌인 탓에 100명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했다.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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