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에도 3~4차례 실시…7월 타오위안 공항 훈련은 조정 가능성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해협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대만군이 중국군의 상륙전에 대비한 모의 저지 훈련을 실시했다고 중국시보와 연합보 등 대만언론이 2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만군은 전날 중국군이 대만에 상륙할 가능성이 있는 동부 이란현의 리쩌 및 좡웨이 해안 등 2곳의 '붉은 해변'에서 상륙 대비 모의 저지 및 재탈환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붉은 해변은 안보 전문가 란 이스턴이 2017년 '중국의 침공 위협: 대만의 방어와 미국의 아시아 전략'이라는 책에서 중국 인민해방군이 상륙 작전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은 해변 14곳을 적시하면서 붙인 이름이다.
대만군은 전날 오전 7시와 9시께 해군 151함대 소속 중허급 전차상륙함(LST)과 M109 돌격정 등의 엄호 아래 해군 육전대(해병대) 소속 AAV-7 수륙양용장갑차를 투입해 붉은 해변 2곳에 대한 재탈환 훈련을 실시했다.
이날 훈련에는 해군 육전대 마췬차오(馬群超) 지휘관(중장)과 육군란양지휘부 둥지싱(董冀星) 지휘관(육군 소장)이 현장에서 진두지휘하며 세부 사항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아울러 25일에는 동부 이란의 터우청 해변에서 중국군의 상륙전에 대비한 모의 격퇴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 군사전문가는 리쩌 및 좡웨이 해변이 상당히 넓어 해당 지역에 대한 중국군의 침공이 이뤄지면 손쉽게 뚫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럼에도 대만군이 해당 지역을 성공적으로 재탈환이 가능하다면 대만 국토 방어의 허점을 효과적으로 보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만언론은 대만군이 오는 6월에는 대만 방어 임무의 중추 지역인 북부 신베이시 단수이와 바리 해변에서 모의 상륙 저지 훈련을 3~4차례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만군이 붉은 해변 14곳 외에도 지속적으로 신규로 지정되는 붉은 해변에 대한 재탈환 작전의 적합성 여부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만군이 이같은 실병력 훈련을 통한 중국군의 상륙 루트 테스트로 워게임의 변수 갱신 및 각 작전구의 상륙 저지 임무를 검증해 관련 병력 조정 및 무기 배치의 근거로 삼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대만언론은 대만 국방부가 올해 7월 실시 예정인 연례 합동군사훈련인 '한광(漢光) 39호' 실병력 동원(기동)훈련에서 예정된 타오위안 국제공항에 대한 훈련이 축소·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정부 관계자는 7월 하순에 실시할 예정인 타오위안 국제공항과 인근 주웨이, 하이후 해변에서의 대규모 3군 연합훈련으로 인해 대만인들의 해외여행 등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여 대폭 축소하거나 취소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실전과 같은 훈련효과를 위해 예정대로 진행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대만 국가정책연구기금회 제중 연구원은 타오위안 국제공항에서의 한광 훈련에 대해 "1978년 완공 이후 처음 실시되는 것"이라면서 "중국이 대만 침공을 강행할 경우 주력 함정으로 투입될 것으로 보이는 075형 강습상륙함에 대한 대응 훈련이 동시에 이뤄지는 것은 흔치 않은 기회"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와 관련, 대만 국방부는 한광훈련이 대만군의 연도별 중요 훈련으로서 적의 위협, 작전 프로세스 및 훈련 목표 등에 대한 전반적인 계획에 따라 훈련과목을 마칠 것이라고 밝혔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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