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 달러 강세…달러인덱스 104 넘어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25일 미국 연방정부의 디폴트(채무불이행)를 막기 위한 정치권의 합의 불발 등 악재 속에 홍콩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약세를 보였다.
한국시간 오후 4시 10분 기준 홍콩 항셍지수는 2.06%,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는 2.23% 각각 떨어진 채 거래되고 있다.
미중간 반도체 분야 갈등 고조 속에 항셍지수는 지난 3월의 저점을 깨고 장중 18,620.84을 기록, 연중 최저점을 새로 쓰기도 했다.
이날 코스피는 0.50% 하락 마감했고,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는 각각 0.11%, 0.17% 떨어진 채 장을 마쳤다.
호주 S&P/ASX 200 지수의 하락률은 1.05%였다.
이에 따라 아시아 증시 지표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아시아태평양지수(일본 제외)는 24일(현지시간) 전장 대비 0.84% 빠진 503.93으로 내려가 3월 21일 이후 2달여 만에 최저치를 찍기도 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다만 대만 자취안지수는 TSMC의 선방(+3.43%) 속에 0.82% 상승했고,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닛케이225)는 0.39% 올랐다. 일각에서는 미중 갈등 속에 투자 자금이 홍콩에서 일본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미국 백악관과 야당인 공화당 측 협상팀이 연방정부의 채무불이행(디폴트)을 막기 위한 부채한도 협상에서 일부 진전을 이뤘지만, 여전히 합의에 도달하지는 못했다.
게다가 국제 신용평가회사 피치는 이날 디폴트 위험과 관련해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A로 매기면서, 향후 등급 하향이 가능한 '부정적 관찰 대상'(Rating Watch Negative)으로 지정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 공개 등도 악재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전망이 약해진 가운데 달러는 강세를 보였다.
연방정부의 부채한도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도 역설적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키워 달러 강세 요인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엔화·유로화 등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측정하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2달여 만에 104선을 회복했고, 장중 104.119를 기록 중이다.
아시아 통화는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으며,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8.6원 오른 1,326.0원에 장을 마쳤다.
엔/달러 환율은 장중 139.70엔으로 작년 11월 하순 이후, 역외위안/달러 환율은 장중 7.09위안으로 지난해 12월 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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