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 "민주적 선거절차 훼손하는 방글라인 비자 제한"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방글라데시 당국이 민주적 선거절차를 훼손하는 방글라데시인들에게는 비자 발급을 제한하겠다는 미국 측 경고가 나온 지 하루 만에 "선거과정상 불법적 관행이나 관여를 차단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런 움직임은 2014년과 2018년 총선 과정에서 투표조작과 야당 공격이 이뤄졌다는 주장이 제기돼 방글라데시 정국 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왔다.
이에 따라 내년 1월로 예정된 총선이 자유롭고 공정하게 이뤄질지 주목된다.
로이터통신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방글라데시에서 민주적 선거 과정을 훼손하는 방글라데시인들의 비자를 제한하는 새 정책을 도입하고 있다고 밝힌 지 하루만인 25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 당국의 '전향적인' 입장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방글라데시 외교부는 이날 성명에서 "정부 기구는 선거(과정)에서 순조롭고 참여적인 행위를 위태롭게 하는 불법적 관행이나 관여를 예방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은 "선거과정은 (방글라데시) 선거위원회 승인을 받은 국제적 감시관 등에 의해 엄정한 감시를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선거위원회는 완전히 독립적이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업무를 수행할 능력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2009년부터 집권해온 아와미연맹(AL) 소속 셰이크 하시나 총리는 인권침해, 언론자유 말살, 정치적 반대세력 탄압, 비판자 투옥 등을 저질렀다는 지적을 받는다. 수감된 비판자들에는 야당인 방글라데시민족주의당(BNP) 지지자들이 많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BNP는 현 하시나 정부가 물러나고 중립적 과도정부가 들어서서 내년 초 총선을 치러야 한다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BNP의 고위 간부인 자히루딘 스와판은 "(미국의) 새 비자 정책은 국제사회가 '현 정부 아래서는 자유롭고 공정한 총선이 가능하지 않다'고 확신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고 말했다.
방글라데시 초대 대통령 겸 건국 아버지인 셰이크 무지부르 라만(1920∼1975)의 장녀인 하시나 총리는 두 차례의 총선 결과 조작 주장이 거짓이라며 야당 요구를 일축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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