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서 열린 경제포럼서 주장…"결제 시스템 통합 문제도 해결해야"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최수호 특파원 = 우크라이나 사태 후 밀착하는 러시아와 중국이 서방 제재에도 양국 간 경제 협력을 발전시키기 위해 중소기업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26일(현지시간)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가오지샹 중국사회과학원 러시아·동유럽·중앙아시아 연구소 수석 연구원은 이날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 블라고베셴스크에서 개막한 '아무르 엑스포 경제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러시아 경제 전문가인 저는 러시아 시장에 흥미가 있지만 2차 제재를 두려워하는 중국 기업들로부터 질문을 받는다"며 "그들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이상적인 방안이 있는지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에 있는 중소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제재에 대한 걱정이 덜하다"며 "나는 중소기업들이 양국 간 협력에서 주요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중국 간 경제협력 분야와 관련한 문제점들로 행정적 장벽, 젊은 전문가 부족, 물류 문제 등을 꼽았다.
이와 관련해 그는 연해주 포그라니치니- 중국 헤이룽장성 쑤이펀허 차량 국경검문소 사례를 언급했다.
그는 "쑤이펀허 검문소 수용 능력은 포그라니치니 검문소에 비해 4배 이상 크다"며 "러시아 국경검문소를 24시간 운영하더라도 이곳을 통과하는 물류량을 늘리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또 양국의 철도차량 바퀴 폭 불일치 문제도 물류 속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고 했다.
이밖에 새로운 경제 조건에서 양국의 결제 시스템이 경제 분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단시일 내에 러시아 자체 결제시스템(SPFS)과 중국의 '국경 간 위안화 지급 시스템(CIPS)' 통합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후 서방에 맞서 중국과 경제 협력을 강화하려는 러시아의 움직임은 극동 지역에서도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러시아 연해주 정부는 최근 2024년까지 중국과의 교역 규모를 종전보다 25억달러(약 3조원) 늘어난 100억 달러(약 13조원)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 중국 접경지역으로 향하는 철도·차량 국경 검문소를 새로 짓거나 기존 시설을 현대화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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